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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의 계단 밑 연구실 Feb 15. 2017

그로쓰 해킹과
복잡계 네트워크 고찰

복잡계 네트워크

복잡계 네트워크는 세상을 점과 선의 연결, 네트워크로 해석하는 이론.
세상에는 수많은 네트워크가 있겠지만 크게 '도로형 네트워크'와 '항공형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음.


도로형 네트워크는 도시와 도시가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이 평균적 연결 횟수가 있음. (모든 도시는 평균 10~15개의 고속도로가 경유한다.)


항공형 네트워크는 허브형 공항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히 극단적으로 많이 연결되어 있는 중심 공항이 따로 있음. 쉽게 생각해서 인천공항이랑 청주공항을 상상해 보자. 이런 공항 네트워크에서 평균이라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인천공항 같은 국제공항은 항공선이 10000개 정도 되고 청주공항 같은 수많은 지방 소규모 공항은 10개 정도 되는 상황에서 모든 공항의 항공선의 평균을 말한다? 의미가 없다.)

즉, 허브형 네트워크는 심한 쏠림을 받는 포인트가 존재하는 네트워크. 


재밌는 건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는 허브형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위에서 예를 들기 위해 나온 도로도 사실은 허브형.(공항보다는 덜 심하지만. 아마도 지리적 제약을 받는 도로보다 항공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더 심한 허브형 네트워크인 듯)  


For example...
인간관계를 봐도 마당발을 중심으로 히끼꼬모리도 있고, 연애에도 바람둥이가 있는가 하면 모쏠도. 재밌는 건 아무리 마당발, 바람둥이가 있다 하더라도 평균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수렴할 거 같지만 연구결과 그렇지 않고 극단적인 마당발이나 바람둥이가 일정 확률로 항상 존재함.
인터넷을 봐도 다른 사이트보다 훨씬 링크가 많이 걸리는 사이트가 존재하기 마련이고(이걸 이용하게 다들 아시다시피 구글의 페이지랭크) 심지어 논문도 주로 인용되는 논문만 압도적으로 많이 인용된다.


그렇다면 세상의 네트워크는 왜 대부분 허브형 네트워크의 모습을 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카이스트 정하웅 교수님에 따르면 

1. 효율성

2. 네트워크의 견고성

우리가 새로운 네트워크에 편입돼서 인맥을 형성하고 싶으면 마당발 친구를 하나 사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허브형 네트워크는 다른 점들은 전체 네트워크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허브만 잘 케어한다면 전체 네트워크가 위험에 처할 확률이 0으로 수렴.


복잡계 네트워크 + 그로쓰 해킹


그로스 해킹 = 프로그래밍 기술을 동원하여 창의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어떡해서든) 제품 판매와 노출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은 무조건 허브를 잡으라고 조언을 해줌.(개인적으로 한정된 재화를 가진 스타트업이 폭발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면 무조건 허브를 노려야지 그 이외의 것은 옵션으로 고려조차 할 수 없다 생각.)


가장 쉽게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바이럴 마케팅을 한다고 하면 허브 점에 하는 것이 다른 점에 하는 것보다 수 십, 수 천배의 효과를 가질 것.


문제는 허브를 어떻게 찾냐로 귀결된다. 


명동같이 사람이 많은 곳 가서 아무나 붙잡으면 그 사람이 허브(마당발) 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0(이게 전통적인 라디오나 TV 마케팅). 하지만 이 사람의 친구가 마당발일 확률은? 이 앞의 확률보다 훨씬 높다.
만약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어떤 랜덤 한 사람을 붙자고 제품 설명을 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친구에게 가서 우리 제품을 한 번만 홍보해달라고 부탁하면 (만약 사람들이 고맙게도 모두 친구에게 가서 한번 만이라도 홍보를 해준다면) 효율이 훨씬 커진다.(허브에 마케팅할 확률이 올라간다.)
(이를 활용해서 일부 기업에서는 사은품을 나누어 줄 때 한 개만 주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주고 하나는 너 갖고 남는 거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한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가 아닌가? 그로쓰 해킹 나올 때 예시로 꼭 나오는 hotmail 사례 아닌가. hotmail 팀이 이를 알고 메일 밑에 'PS: I love you'를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분들의 전략은 효과적으로 네트워크 허브를 이용하는 전략이었음.


앞의 예가 허브를 찾는 것이라면 허브를 만드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 TV 같은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고 생각함. 스타 BJ를 만듦으로써 아프리카 TV 내의 생태계 네트워크에서 허브가 생겨났고 결과적으로 사용자나 일반인들이 스타 BJ라는 허브에 링크됨으로써 아프리카 네트워크는 아주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생태계를 가지고 성장하게 됨.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플랫폼 비즈니스는 처음에 무조건 스타(허브)를 만들거나 영입하는 것이 제일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고만고만한 서비스가 여러 개 부착되어있는 서비스보다는 누가 봐도 이게 허브구나 하는 서비스 하나(혹은 소수)만 있는 것이 초반의 폭발적인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될 거라 봄.


그로쓰 해킹을 하려면 어느 인터뷰에서 보니까 일주일에 15~20회의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개발자 2~3명에 총인원이 많아야 10명 이하일 스타트업에서 저렇게 테스트하는 거 절대 무리.


그로쓰 해킹 자체가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든 포인트를 찾아서 거기 집중 사격하자는 이야기인데, 논의를 하다 보면 포인트를 찾기 위해 한발, 한발 테스트로 발사하다가 총알 다 떨어질 지경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복잡계 네트워크의 허브 개념을 그로쓰 해킹과 믹스한다면 좀 더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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