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illian - I’m Not Me
음악 추천 Maximillian - I’m Not Me
“faking a smile”
체중이 10kg이나 불었다. 밤마다 곁들이는 소주가 아마 큰 원인을 차지했겠지. 내 어떤 시절의 이야기다. 내 심신이 심연 속에 있던 시절.
터벅터벅. 좋아하는 걸 하자. 넌 운동을 좋아하지. 체육관으로 향해 땀 흘릴 준비를 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지리란 것을.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지 않았는가? 운동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된다.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타박타박 딱 한 조각 남은 장작이 홀로 탈 때 나는 소리처럼 걸었다. 체육관까지. 밤늦게 갔으니 가로등이 다 꺼져있던 시간에. 보호대를 차고, 훈련용 운동화를 신고, 둔탁한 비트음을 내는 음악을 귓속에 흘려 넣으면서.
체육관에 도착해서 쇳덩이를 잡았다. 5분 10분 정도만 흐르면, 이 운동에 탄력을 얻어서 아무 생각할 필요 없게 되겠지. 무거운 쇳덩이를 들어 올릴 때 한 번, 그리고 들어 올렸던 쇳덩이를 땅에 던지면 그 육중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쾅하고 떨어지는 굉음에 두 번 나는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런 예상을 하고 쇳덩이를 집었다. 더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운동이 하기 싫었다. 도무지가 기운이 나질 않았다. 이건 체력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닌 의욕의 문제였다. 그대로 가방을 챙겨 방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는 운동만큼 술을 마시는 것도, 술과 함께 음식을 먹는 행위도 좋아했다. 그렇게 체육관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운동을 좋아하는 심리가 어둔 적막에 잠겨버렸던 날, 다시 술을 생각했다.
그래, 너는 술을 좋아하지. 술을 마시는 순간은 그래도, 이 타는 적막을 잠시 잊을 수 있고, 잊은 상태로 잠들 수 있어. 간단하게 술상을 차려보자, 라면 한 그릇도 훌륭한 안주가 되지. 누가 혼자 마시는 술이 처량하다고 했는가, 술은 음식과 기분에 첨가하는 향신료다. 음식도, 기분도 풍미가 풍부해지지.
나는 침대에 누웠다. 술을 마시고 싶다는 마음도 끈적한 의지에 녹아 잠겨버렸던 날. 땀 흘릴 수 있는 체육관도, 기분의 풍미를 더해줄 술도 포기한 날. 나는 침대에 속박되었다. 어두운 천장을 뜬눈으로 응시하면서 깨달았다. ‘나 큰일 났구나’ 하고 말이다.
심연으로 가라앉게 되는 시기가 있다. 내 심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내가 없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 내가 원했던 것들, 내가 추구했던 것들이 없다. 검게 침잠해 가는 내 심연에는 말이다. 아마 끈적하게 흘려왔던 내 눈물들이 고여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녹아 없어지게 되는 기분 나쁘게 끈적한 눈물 말이다. 너무 깊숙하게 들어가 버리게 되면 사라진다. 나의 모습이 사라지면 그땐 정말 위험하다는 신호이다.
다행히 나는 ‘나 큰일 났구나’하고 생각한 뒤 그 깨달음이 도움닫기가 되어 심연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내가 사라졌다’라는 걸 느낀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그 신호를 감지했다는 것은 출구로 향하는 첫걸음이라는 소리이기도 하다. ‘나’ 일 수 있을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