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자소서를 서포트하다
남편은 그 날 이후 구인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력서를 새로 써서 올려야겠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오퍼를 받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 A에 있는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여기는 되도 문제. 거리가 너무 멀었다.
차로 가도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안막히면 1시간각?!
무튼 우리는 경험한다는 셈 치고 자기소개서를 써보기로 했다.
되지도 않았는데 되면 어떻게 출퇴근하냐
회사 근처에 집을 알아봐야 하냐
이사를 가야하냐 등등
그래서 실제로 그 동네 시세를 알아보기도 했다. 뜨헙..
남편은 혼자서 김칫국을 드링킹했다.
그래서 뽑히고 나서 생각하자고 말했다.
남편은 먼저 자기소개서를 쓸테니 글을 좀 봐달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고 얼른 써달라고 했다.
일단 하나를 써놓으면 다른 회사는 복붙해서 회사의 가치 미션, 비전 정도만 바꾸어서
내용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처음에 쓰는 게 제일 어려웠다.
남편은 1~2일 끙끙대더니 자소서를 드디어 완성했다.
나는 나대로 남편이 지원할 회사의 관련기사를 찾아보고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여기는 어떤 걸 만드는 회사고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지, 이 회사의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보통의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
내 성격의 장단점
경력사항
입사후 포부 순이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다르므로 지원할 회사의 자소서 양식을 참고하면 된다.
그렇게 남편의 자소서 파일을 열어보았는데 보자마자 수정해주고 싶은 욕구가 가득찼다.
잘 썼는데 이 부분은 조금 이렇게 수정하면 더 낫겠다.
이 부분은 현재 경력사항에 어울리기 보다는 최근 있었던 사례를 넣으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남편의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었으므로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을 호출해서 의자에 앉혔다.
오빠 그래서 세무조사는 왜 받는거야?
그 때 오빠가 준비한 일은 어떤 거였어? 라든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고 남편에게 인터뷰하다시피 했다.
자소서를 쓰더라도 앞 뒤가 맡아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
그만큼 꼼꼼하게 써주고 싶었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지원 동기가 사실 어려운 부분인데, 회사의 미션, 비전과 남편의 가치관을 연결시켰다.
그러려면 내가 남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살면서 들었던 남편의 이야기 플러스,
이번에 남편에게 업무적으로 물어보면서 들었던 내용을 적절히 섞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회사의 미션, 비전과 연결시키려고 노력했다.
내 이야기가 아닌 남편의 이야기인지라 쓰는데 훨씬 더 어려웠다. 결국 2시간만에 완성했다.
© yibeigeng, 출처 Unsplash
A에 있는 회사에서는 경력기술서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보냈주었다.
그 자소서(같이 수정한 자소서)를 바탕으로 남편은 구인구직 사이트로 이력서를 업로드했다.
그래서 종종 면접 제의나 연락이 오는 모양이었다.
남편은 고맙다고 말했고, 처음에 썼던 자소서보다 수정 후 자소서가 더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농담반 진심반으로 성공보수를 줄거냐고 물어봤다.
남편은 얼마를 준다고 했다.
그 돈을 받는다해도 부부 사이에 그 돈이 그 돈이었다.
그래서 만약 취업하면 맛있는 걸 사달라고 했다.
남편은 알겠다면서 얼른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재무구조를 생각하면 그러는 게 맞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기를 마음이 편했으면 하고 바랬다.
앞으로도 자소서 서포트는 계속될 것 같다.
남편이 붙을 때까지.
빨리 사람 좋고 복지 좋고 업무 배분 명확한 돈 많이 주는 회사에 붙기를 바래야겠다.
일단 그런 회사가 있다면 남편보다 내가 먼저 가고 싶은 마음이라는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제 글이 도움 되셨다면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하셨다면
라이킷, 구독, 댓글
구독자님의 라이킷 구독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다음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시다면 블로그 링크 참조
공감하는 댓글과 구독 시작을 클릭하세요
저의 다른 콘텐츠가 궁금하시다면 아티스트 제이 클릭!
협업 및 제안은 이메일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