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울타리가 된다는 것은
지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거
- 이적 다행이다 中 -
남편이 퇴사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 대출을 받았다.
다행히 내가 다니던 직장이 신생 병원이 아니라는 점, 근무한 지 1년이 넘어서인지 대출이 나왔다.
내 이름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나올까 싶었었다.
받기까지 만감이 교차했다. 월 상환액은 더 늘어날 터였다.
그럼에도 받았던 이유는
남편이 언제 재취업을 할지 몰랐고
조금 더 편하게 구직활동을 했으면 했다.
남편은 퇴사하기 전부터 이력서를 작성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등 조급해했다.
플랜은 대출을 일으키면서 기존 카드값을 상환하고
남는 돈으로 몇 달은 버틸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에 남편이 취업하면서 갚으면 되는 플랜,
그러면서 동시에 매도 건도 진행하면 대출을 상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어플로 대출 조회를 할 수 있어서 간편했다.
그렇게 어플로 대출을 실행하고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을 때 남편은 고맙다고 했다.
그동안 남편이 퇴사욕이 상승하다가도 그만두지 못했던 건 가족 때문이었다.
남편이 울타리가 되어준 것처럼 이제는 내가 울타리가 될 차례일 뿐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는 아직 젊었다.
그 말은 앞으로 무엇이든 도전하고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으며
둘 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
그 말은 노동력을 갈아넣어 일 할 수 있는 마음, 몸이 된다는 뜻이었다.
© andrewtneel, 출처 Unsplash
남편은 주택담보대출이 있어 대출이 나올까? 안 나올까? 내심 걱정했던 것 같다.
나온다고 하니 1차로 좋아했고 2차로 카드값을 갚아준다고 하니 좋아했다.
우리는 카드값을 상환하고 모든 카드를 일시정지 휴먼으로 돌리기로 했다.
내가 예상했던 지출보다 카드값이 훨씬 많음에 1차 충격...
취득세, 재산세, 인테리어 비용, 자동차세 등이 누적됐던 탓이었다.
카드 값을 전액상환하고 카드를 일시정지 해놓았다. (카드사에 전화하면 해준다)
그래서 여행 전까지 배달, 외식 로그아웃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냉장고 파먹기, 밥 해 먹기 등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줄여보기로 했다.
남편은 알았다고 했고 일단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적극 동참할 눈빛을 보였다.
미안하다는 남편에게 오빠도 내가 쉴 때 이렇게 해줬어 라고 말하며 남편의 축 처진 어깨를 다독였다.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한 번도 일을 쉰 적이 없어서 사실 나로서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남편도 그걸 느끼는 듯했다.
이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든든하게 버텨주었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남편이 퇴사하기도 전인데 벌써 체감하고 있었다.
내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들어갔을 때 남편의 마음도 이랬을까? 싶었다.
외벌이의 부담감은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동안 남편은 수없이 이런 부담감을 짊어졌던 거겠구나 하면서 감정이입이 됐다.
잠시 쉬어가는 거지만 다음에는 남편이 더 쉴 수 있도록 경제적인 부분을 잘 준비해 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다음 번에는 더 오래 쉬어갈 수 있기를, 앞으로 서로 이렇게 아껴주고 위해주면서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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