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일하고 퇴사했다.
그동안 남편이 열심히 일했던 만큼이었는지 소고기 선물을 여기저기서 받았다.
3박스나 돼서 양가 부모님 댁에 하나씩 나눠드렸다.
남편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어떠냐고 물어보니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면서.
미리 준비한 레터링 풍선과 감사패, 태국돈을 풀어놓았다.
퇴사파티: 당신은 그뤠잇해요 참고 https://brunch.co.kr/@jkcap4/145
남편은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안하다고 했다.
최대한 빨리 취직할게라며 이런 걸로 돈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첩하게 태국돈이 얼마인지 거수했더라는..
그렇게 명절을 맞이한 우리는 시어머님의 엄마, 남편에게는 외할머니 되시는 분을 만났다.
같이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깔끔하게 헤어졌다.
남편은 다음날 근무였던 나를 배려해서 애들만 데리고 갔다 온다고 했지만
내심 같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같이 다녀왔는데 남편이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명절 연휴 내내 일했고, 남편은 시댁에 내려가서 시부모님과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보냈다.
긴 연휴가 끝나고 아이들이 등교하던 날, 둘째는 옮긴 어린이집에 적응해야 했고 일하고 있던 나를 대신하여 남편과 시어머니가 동행했다.
이 날 남편은 상담을 받고 바로 공항으로 가는 플랜이었다.
상담을 끝나고 돌아오는 길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미리 공항에 가서 라운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거기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겠다면서 말이다.
치킨 가라아게 맛집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남편은 T국으로 떠나는 일정이었는데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예매하고 싶다고 했다.
8년 만에 혼자 가는 여행인데 그 정도는 누려야지 싶어서 그러라고 했다.
너무 편하고 누울 수도 있고 주류나 음료 메뉴부터 갓벽하다며 남편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좋은 걸 혼자 가냐? 이런 식으로 말하다가도 그래도 그동안 못 쉬고 일했는데 누리라고 말했다.
다음에 퇴직하면 그때는 더 오래 쉬게 해 주겠다고 그치만 비즈니스는 나도 타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여행 일정은 쉼과 마사지와 수영과 먹방이 전부라고 했다.
그러려고 동남아 간 거니까
내가 주말, 공휴일 일하는 동안 남편이 아이들을 돌봐주었고
그러면서 낮잠도 자고 집안일이 되든 안되어있든 남편이 버텨주었기에 그나마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간호사 아내 만나 남편도 감수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남편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내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고. 수영장에 데려가기도 하고
혼자 시댁에 내려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아이들을 돌봤던 남편의 그 섬세한 마음에 감사하다.
이 사람은 지금 이렇게 누리기에 충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남편이 돌아오기까지 1주일, 시어머님과 동거에 들어간다.
물론 1주일 내내는 아니다. 근무 스케줄과 친정 부모님을 동원하여
어머님은 4박 5일 정도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하셨다.
어머님도 여기저기 아프신데 지방에서부터 아이들을 돌봐주러 와주셨다. 이 또한 감사하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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