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 초콜릿 120개 열정으로 굽고 느낀 점들
모처럼의 주말 휴가. 독박육아를 맞이해서 초코쿠키와 키토 초콜릿을 만들기로 했다.(파워 제이: 쉬는 날도 계획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재료는 카카오매스 100% 140g, 코코넛 오일40g , 알룰로스 40g, 여기에 초콜릿틀이 있으면 끝. 아! 맞다. 전자 저울도 필요하다. 베이킹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어제 초코 쿠키를 성공적으로 굽고나서 초콜릿도 만들어봐야지 했는데 그 이유는 카카오99% 초콜릿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내가 먹는 초콜릿은 유기농 카카오99% 초콜릿인데 3개면 240g 19000원이 조금 안됐다. 이럴바에 만들어 먹는게 싸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마침 챌린지 코치님의 키토 초콜릿 레시피를 업로드 해줘서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다이소 초콜릿틀로 만들었으나 24개씩 48개밖에 되지 않아 더 큰 틀을 주문했다. 마침 오후에 따끈따끈하게 도착한 택배. 저녁 먹고 바로 2차 키토 초콜릿 제작에 들어갔다. 무게를 0점으로 맞추고 저울에 계량을 해서 중탕한 다음 초콜릿틀에 부어주면 끝. 어떤 사람들은 베이킹이 어렵다고 하기도 하는데 베이킹은 사실 계량만 잘하면 제대로된 결과물이 나오는 수학공식 같은 점이 있다. 그래서 전자저울부터 구매후 만들기를 추천한다. 오늘 2차 초콜릿 제작으로 잠깐 초콜릿 공순이로 변신했다. 1차 제작에는 카카오매스 140g으로 시작했으나 2차 제작에는 280g으로 늘렸다. 코코넛 오일, 알룰로스도 늘어남. 그러다보니 카카오매스 오늘 도착했는데 벌써 절반 정도 소진, 코코넛 오일도 비싼데 1/3이나 소진했다. 그리고 나오는 설거지 거리...
난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이렇게 시간들여 만드는 의미가 있나 잠시 현타가 왔다.
키토 초콜릿을 만드는 법은 초간단!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만들기위해 재료 준비하는 과정이 더 힘든 것 같다. 모든 준비물이 준비됐다면 카카오매스를 중탕하여 녹인다음 알룰로스, 코코넛 오일을 부어서 저어주면 된다. 그리고 나서 틀에 잘(?)부어주어야 하는데 손목의 스냅 요령이 필요하다. 나는 계량컵이 플라스틱이라 거기에 카카오매스를 녹여서 알룰로스, 코코넛오일을 넣고 섞었다. 그러다보니 계량컵에 있는 그대로 초콜릿 틀에 부어주었다. 80구 짜리인데 반죽량이 부족해서 72개를 구웠다. 1차에는 48개 제작, 2차에는 72개 제작으로 총 120개를 만든 셈이다. 그렇다면 사먹는 것과 만들어 먹는 것의 가성비 차이는 어떨까?
유기농 카카오 99% 초콜릿 80g 기준 3개 가격이 쿠팡에서 18990원 총 240g이다. 어제 주문해서 받은 카카오매스 1kg짜리는 39900원, 거기에 코코넛 오일은 500ml 기준 26900원이다. 알룰로스 가루는 400g 기준 5000원대. (사실 스테비아로 구매함. 성분의 뚜렷한 차이가 없는데 이유는 스테비아가 더 싸서) 초콜릿 1kg를 만들 수 있는 재료로 71800원이다. 여기다 초콜릿틀 8000원을 더하면 79800원 (카카오매스 1kg는 소진되더라도 1kg 초콜릿을 만들어도 코코넛 오일과 알룰로스는 남는다.) 만약 유기농 카카오 99% 초콜릿을 1kg 사려면 얼마지? 생각했다. 240g 짜리 4개를 사면 960g 이므로 19000원으로 가정하고 곱하기 4를 하면 76000원이다. 사실 수고한 비용에 비해서는 만드는 게 더 비싸다. 어쩌면 노동력이 더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앞으로 더 이렇게 만들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코스트코에서 혹시 재료비가 더 싼 카카오매스나 코코넛오일을 발견하면 계속 만들지도, 아이들은 맛있다며 좋아했다. 초콜릿틀, 재료산 게 아까워서라도 당분간은 더 만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시판 카카오 99% 초콜릿보다 더 맛있는 게 포인트! 하루에 6개만 먹는다면 가성비 나은 것 같기도 하고 120개 나누기 6알이면 20일은 먹을 수 있으므로 가끔은 이런 것까지 계산하는 스스로가 싫다. 그렇지만 이렇게 만들어서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과 맛과 퀄리티가 나오므로 뿌듯해하는 중이었다. 역시 식단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갑자기 결론이 왜 거기서 나와지만 말이다.
위의 20가지 주제로 식단 이야기를 담은
어쩌다 키토식단 입문기 브런치북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kitojoha1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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