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5개월차, 최종적으로 9.9~10kg를 감량했다. 간헐적 단식, 즉 시간제한 섭취를 18시간 공복유지후 2끼를 먹는 식단을 했었다. 그러나 내몸은 똑똑하게(?) 이 매커니즘에 적응한듯 체중감량이 더뎠다. 간식을 먹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뭐가 문제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30kg 감량이었기 때문에 더건강한 몸을 만들고 유지하고 싶었다. 그렇게 이번 한주를 보내면서 24시간 단식(어쩔 때는 22시간을 하기도 하는 등, 너무 허기가 질 때는 먹었다)을 기준으로 1일 1식을 x 주 5일 했다. 그 결과 7일만에 2.6kg를 감량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일하면서 하기 때문에 허기도 지고 기운이 없었다. 그러나 이걸 2회이상 반복하니 내몸이 단식에 적응해 가는 걸 느꼈다. 그 적응으로 인한 장점은 세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다.
1 집중력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짐. 두뇌 회전이 팽글팽글 돌아가는 느낌
2 단식후 필요한 영양소로만 채워주고 안먹을 때는 안 먹으니까 소화가 잘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없다. 배변도 예전보다 잘함
3 질좋은 수면과 몸 컨디션 최상. 에너지 뿜뿜. 내 몸에서 빛이 나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빛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
체중 감량도 체중감량이지만 이제껏 나를 짓눌렀던 편두통과 더부룩한. 배가 늘 꽉 차있고 배변 불편감으로 부터 벗어났다는 점에서 삶의 질이 올라갔다. 더군다나 1일 1식만 하니 수면도 잘한다는... 늘 새벽 출근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어서 입면(수면에 들어가기까지 시간)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누워 있지만 내가 잠을 잔건지 안잔건지 모를만큼 수면질이 꽝이었다. 그러나 식단을 하고 멜라토닌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자다가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수면 질이 좋아졌다. 인슐린 저항성 증상이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되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피곤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문제는 그 스트레스를 몸에 좋지 않은 음식(ex: 정크푸드, 혹은 배달 음식 등)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라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지금은 이상하게도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너무 달고, 혹은 맛이 없게 느껴진다. 가끔 배달어플을 소환할 때도 있지만 어디까지 반계탕이나 그나마 예전에 먹었던 음식과는 주종목이 바뀌었다. 나의 애장하는 음식은 떡볶이, 파스타였는데 지금은 전혀 시키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만드는 게 더 성분이 좋고 맛있다는 쿨럭. 어제는 돈까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시판 돈까스를 튀겼는데 노맛. 고기 질도 너무 이상하고. 아무래도 돈까스는 분쇄 가공육 형태가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잡내와.. 빵가루에서 느껴지는 노건강 느낌이.. 결국 튀긴 돈까스를 사형집행했다(버렸다는 뜻) 그래서 앞으로 돈까스도 만들어 먹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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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느낀 점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 그러다 보니 특히 1일 1식을 할 때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 먹을 수 있는 첫 끼이자 마지막 끼니니까. 그래서 계란은 유정란. 난각번호 1~2번을 사용하며, 신선한 야채, 단백질, 지방이 많은 고기, 좋은 오일을 사용한다. 식단을 하면서 또 좋은 점이 있다면, 나의 잠들어 있던 요리 스킬을 소환했다는 점인데,이로써 또 재능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되었다. 나름 손맛도 있고 간도 잘 맞추며 요리 센스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내가 먹을 거니까 더 성분명도 신중하게 고르게 되며 좋은 양질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 외부 음식은 안에 뭘 넣을지 몰라 불안하다면 그런점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살림 스킬이 1000+ 정도는 상승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식재료의 시세, 물가에 대해서 알게 되며, 예전에는 가공식품을 많이 샀다면 지금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식재료를 선택하는 편이다. 자연히 가족들의 식단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이들의 입맛은 조금 다르므로 밥을 두 번 차리기는 하지만 요리도 하다보니 시간도 단축되고 실력도 늘더라는. 무엇보다 내가 요리를 만들면서 행복감을 느끼는구나, 좋아하는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더 실력 키워서 SNS로 키토 식단을 판매해볼까 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는. 아이들의 간식도 예전에는 만들어진 밀키트 위주로 하거나 가공 식품을 먹였다는 요즘에는 내가 가진 좋은 식재료로 어떤 간식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한다. 아몬드 가루와 양질의 버터로 빵을 가끔 만드는 편이다.
식습관, 식생활을 이렇게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 편이며,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있다. 높았던 혈압도 코큐텐 덕분인지 정상 혈압으로 측정되는 빈도가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1일1식 단식 총평은 1일 1식 먹을 만하며 해볼만 하다. 생각보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는 점이 포커스! 그러나 준비없는 단식을 갑자기 하게 될 경우 몸이 적응하기 힘들 수 있으므로 무리는 금물, 서서히 시간 제한 섭취 16:8, 18:6 1일 2식에 적응하고 단식 시간을 늘려가기를 추천한다. 최겸님 유투브에서는 24시간 ~ 36시간 ~ 48 시간까지의 단식을 해서 오토파지(세포 대청소)가 활발하게 일어나며 고급자에게는 72시간 단식을 1년에 분기를 나누어 해줘도 좋다고 한다. 내일 결혼식을 앞두고 30~36시간 단식을 도전한다. 아침에 내가 구운 녹차머핀이 넘 맛있어 보여서 한 입했지만 결혼식은 12시 10분 이므로 최소 30시간 단식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줄평: 아직 완벽한 단식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씩 단식에 물어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