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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May 20. 2024

숨막히는 체크아웃 OOO 전쟁

수영을 마치고 그와중에 알차게 쇼핑까지 하고 체크아웃을 위해 방을 정리하던 중.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체크아웃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밀린다는 것과 앞에 한국인 부부가 있는데 담배를 실내에서 피워서 벌금을 내라고 했다고 한다. 동생은 어제 우리가 망고케익에 성냥을 꽂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면서 변기에 내려달라고 했다. 나는 괜찮을 것 같았지만 만에 하나 요소는 모두 제거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변기에 내려버렸다. 그리고 우리가 먹었던 망고스틴과 망고 껍데기는 따로 음식물 봉투를 만들어서 따로 담았다.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리는 건 주부몬 입장으로 용납 못했다(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외쳤던 더 달라고 해서 받은 수건들을 따로 한곳에 모아두었다.






마지막날까지 잘 내려가지 않은 욕실 배수구와 세면대를 보면서 여기는 참 여전하군 싶었지만 그것도 이제 조금 있으면 안녕이다. 동생의 말에 의하면 체크아웃 룸체크를 꼼꼼하게 하는 것 같아서 최대한 깨끗하게 보이려 애썼다. 이럴 때 동원되는 주부몬 짬밥 9년차의 기동력이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주부몬 실생활 재능 기부였다. 마지막까지 놓고 간 건 없나 확인하고 짐을 쌌다. 캐리어를 끌고 로비로 향하는데 아뿔싸. 이 호텔은 엘레베이터가 없다. 체크인 할 때도 내친구 로저가 캐리어를 들어주었었지. 그러나 오늘은 한국인, 외국인들이 대거 체크아웃 하는 날이었는지 체크아웃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로저도 그래서인지 분주해보였다. 한 쪽에는 체크아웃 하는 사람들, 한 쪽에는 체크인 하는 사람들 행렬도 줄을 이었다.






로저도 손님맞이로 바쁘겠구나 내가 들고 내려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로저는 내려오는 나를 보고서는 뛰어와서 캐리어를 들어주었다. 본인의 일로도 바쁠텐데 챙겨주는 로저가 고마웠다. 동생은 그 모습을 보더니 " 벨보이. 왜 언니만 캐리어 들어줘요? 내 캐리어가 더 큰데! " 실제로 내 캐리어는 20인치라 조그만했고 동생은 전날 메트로에서 산 각종 기념품과 술로 내 짐보다도 훨씬 많았고 무거웠다. 로저가 동생의 캐리어는 못봐서 그랬는지 나에게 더 내적 친밀감이 더 커서 들어줬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thank you 연신 남발후 빡빡이 로저와 기념샷도 챙겼다. 필리핀 브이.


 








다시 아까 이야기로 들어와서 아까 디파짓 논쟁이 있었던 한국인은 실내에서 담배를 안 피웠다고 하는데 룸을 청소하는 청소부가 사진을 찍어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분은 베란다에서 피었다고 했지만 담배 꽁초라는 증거물이 룸에서 나온 모양이었다. 결국 그분들은 벌금(?)인지 약간의 fee를 내고 디파짓을 받아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분으로 인해 안그래도 사람 터지는 체크아웃줄은 더 길었다. 우리는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투어 차량이 12시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이드의 눈치를 봐야했다. 가이드에게는 디파짓을 받아가야 하는데 체크아웃 룸 컨디션을 체크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가이드는 괜찮아요. 라고 한국말로 대답해서 찐당황. 뭐야 왜이렇게 한국말 잘해. 그리고 누가 들어도 그억양. 악센트 자체가 한국 토종이었기에.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디파짓을 받지 못했고 언제 체크아웃이 가능한지에 대해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 프론트에 가서 영어로 말하니 내가 하는 말을 이해못하는 것 같아서 파파고 선생님을 소환했다. 체크아웃 시간 얼마나 걸리냐? 하니 5분이면 된다고 했다. 근데.. 벌써 5분은 훨씬 지났는데?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내가 물어본지 10분~15분 정도 지났을까. 동생이 디파짓을 받았다고 했다. 아무튼 성격급한 코리안 인증이었다. 호텔 직원이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는 가이드와 같이 미리 예약한 시티투어 차량에 탑승했다고 했다. 가이드 1명, 운전수1명, 그리고 우리둘 뿐이었던 그래서 더 좋았던 시티투어 시작이다. 디파짓 1500페소 받으니 또 부자된 느낌.







작가의 말: 디파짓 받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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