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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May 24. 2024

수그보 야시장 기대보다 OO가 다했다

아침부터 수영 시라오 레아신전 탑스힐 찍고간 오늘의 마지막 일정. 두구두구두구 야시장 분위기는 어떨까 기대했던 것이 있었다. 미리 블로그에서 야시장 맛집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이미 아침 조식에서부터 탑스 그릴까지 찍고 온터라 배는 전혀 고프지 않았다. 그렇게 욜리오와 7시까지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다. 딱 간식 조금 주워먹고 나면 바로 차가 데리러 올 시간. 여름밤이지만 그럼에도 너무 더웠다. 특히 불을 쓰는 가게 옆에 가면 더 열기가 후끈후끈 했는데 시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아. 블로그에서 보던 것보다는 작네? 싶은.  아무튼 동생은 크레페 비슷한 것과 망고스무디를 먹고 싶다고 했다. 혹시 수그보 야시장에서 망고 스무디를 먹는다면 ally mango 추천. 가족이 다나와서 판매를 하는 가? 싶기도 했는데 아무튼 망고스무디 여태껏 먹었던 것 중에 존맛탱. 메뉴중에서는 망고사고 추천. 달달 스무디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이 집 망고 스무디는 맛있게 달았다.






5시막 도착했을때만 해도 자리는 넉넉했는데 점점 앉을 자리가 없어지고 나중에는 스탠딩 자리만 남는다. 1명이 주문하고 1명이 자리 잡는 걸 추천. 우리는 여기서 먹을게 아니라서 따로 자리를 잡지 않았다. 특히 고기류에서는 그렇게 위생적이게 보이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줄서 있는 가게라면 대체적 맛보장은 인정이다. 우리는 너무 배불렀기에 망고사고도 1개 사서 빨대만 두 개 받아 나눠먹었다. 그럼에도 양 진짜 많은 거 실화? 아무튼 한바퀴를 쭉 돌아보았는데 딱히 이거다! 이게 먹고 싶다했던 건 없었다. 아마 배고플 때 왔더라면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는. 여름밤이지만 필리핀의 마지막 밤은 너무 더워서 점점 사람들은 많아지고 앉을 곳도 없는 야시장에 있을 필요는 없었다. 또 둘다 밥 생각이 없다는 것도 한몫함.






길을 건너면 반대편에 아얄라몰인지 쇼핑몰이 있었고, 일단 저쪽으로 가면 화장실도 깨끗하고 온몸에서 나오는 이 육수도 다 마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망고 사고를 마시니 더 배가 불러서 조금 걷고 싶었다. 동생과 길을 건너 쇼핑몰 입구에 가니 입구 출구가 나뉘어져 있었고, 한국과는 달랐던 점. 쇼핑몰에 가면 공항 보안 검색하듯 직원이 상주한다는. 가방안을 보여달라고 한다. 필리핀 3일차 이제는 이것이 너무 익숙하면서도 우리나라도 이렇게 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 와중에도 국가 안보를 걱정했던 우리였다. 아이쇼핑을 하면서 쇼핑몰 안에서 노래부르는 남자의 목소리로 귀호강하고 소화도 시켰다. 물 잘내려가는 화장실의 수압도 느끼면서 볼일도 본.










그렇게 우리에게는 에어콘이 빵빵 터지는 시원한 장소가 필요했고, 한국처럼 수압이 잘 내려가는 깨끗한 화장실도 필요했다. 나중에는 망고사고를 다 먹지 못해서 버려야 했는데 화장실에 가서 사형집행을 했다. 화장실 청소부 여사님. 수고하세요. 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나왔다는. 음료채로 일반 쓰레기통에 버릴수는 없었으므로 그래도 내용물은 따라버리고 나름 분리수거함. 그렇게 30분 시원한 곳과 수압센 곳을 찾아 배회하다 다시 수그보 야시장 앞으로 컴백. 우리를 남친모드로 기다리고 있는 욜리오를 발견! 욜리오 언제부터 와 있었던거야? 차마 나보다 10살이상 젊은 그에게 설렌다는 농담은 건넬 수 없어서 최대한 반갑게 인사하고 너무 더워서 쇼핑몰에 가있었노라고. 욜리오는 물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건넸다. 이제 마사지샵에 도착하면 욜리오 너와도 마지막이구나. 그 나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하면 너무 꼰대같아서 그 말은 내 목구멍에 삼키는 걸로.





 

야시장이 엄청 맛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망고에서 시작해 망고로 완성되는 세부여행. 마지막날 밤이 이렇게 깊어져만 간다.





PS: 욜리오가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가이드 일한지 얼마냐 됐냐고 물어보니 3년이 됐다고 했다. 3년인데 한국말을 그렇게 잘한다고? 했다가 자연스럽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25살이라고... 나보다 10살이상 어린 그의 나이를 들으며 내 나이를 실감. 아 놔.. 괜히 물어봤다 싶었다. 그러니까 역으로 욜리오는 우리에게 나이를 물어보았는데 여자 서른이들은 노코멘트 했다.







작가의 말: 가이드가 나보다 10살 이상 어릴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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