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by 정강민

‘청춘은 뭘 해도 아름답다’

어떤 강의장의 문에 붙어있던 문장입니다.


여러분들은 청춘이 아름다웠나요?

저는 청춘이 별로였습니다.


진짜 아는 것도 없었고,

사랑도 서툴렀고 (물론 지금도 사랑은 마찬가지지만.......),

배려심도 없었고,

이기적이었고,

포용력도 없었고,

공부도 못했고,

제대로 뭔가 한 게 없었네요.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 찐한 추억거리도 없었고,

단지 체력적으로 지금보다 나은 것 정도.......


지금이 좋습니다.~~


삶에서 우린 반드시 깊은 허무감을 경험합니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것이 체험적으로 인식되고, 금방금방 모든 것이 변하고, 늙고 사라진다는 것이 느껴질 때입니다.


가끔씩 과거를 추억합니다. ‘그래 그때 정말 좋았지!!!!’

삶이 퍽퍽할 때 자신이 충만했던 과거의 어떤 자리에 숨고 싶습니다. 허무를 건너는 지혜가 없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현재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웠던 과거든, 불행했던 과거든,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그 상처를 현재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과거는 현재 속에서 되살아납니다. 축복이 될 수도 있고, 계속 불행한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든 고단했던 추억이든 재생하는 게 아닙니다. 과거는 현재에 의해 조정됩니다.


내가 경험하는 현재는 덧없는 한순간이 아닙니다. 내 삶의 모든 과거의 전체 시간이 녹아난 현재입니다. 현재 속에서 과거를 새롭게 해석하고 발명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아픔이 상처냐 아니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자양분이냐는 현재의 문제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처한 현재가 과거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청춘은 뭘 해도 아름답다. 라고 말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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