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를 하고 자신을 준비한다. 하루에도 몇 번 거울을 본다.
하지만 영혼은 흐리멍텅하다.
힘에 부친다. 숨을 들이 마실 때 절망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내 쉴 때 한숨이다.
모두 자신보다 잘났다.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자신은 점점 낮아진다.
꿈이고 나발이고 지랄 같다. ‘왜 난 잘 안 돼지?’ 자책한다.
사람들은 ‘즐거운 일,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 ‘나답게 살라’ 하며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 반복한다. 긍정적, 부정적, 직관적, 논리적........, 상황과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을 자기라고 단정한다. 뭐라도 애써서 자신을 정의하고 싶다. 개념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언제나 스트레스다. 순간적 위로는 되지만, 또 찰나적으로 나를 찾은 것 같지만, 결국은 또 비슷한 일상으로 살아간다.
혼란과 굴욕의 시간을 맞을 것이다.
이 때 할 일은 이거 해보다가 저거 해보다가 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은 조금 늦게 필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마라. 늦은 만큼 환희는 더 클 것이다. 그냥 한 가지를 품고 간직하고 응축해라.
어느 날, 어느 순간 품었던 그것은 알을 깨고 나올 것이다. 그때는 반드시 온다. 인생이 비극이라고 느끼는 그 순간을 간직해야 우리 삶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