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호 Jan 13. 2021

"운동은 가산적이다"

생활 운동을 부르는 의사 선생님의 카피라이팅

최근에는 회사에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시켜 먹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도시락을 시켜 먹는 것이니 삼삼오오 모여서 먹을 수 없지요. 각자 자기 책상 앞에 앉아서 혼자 먹습니다. 혼자 멀뚱히 밥만 먹는 게 지루해서 유튜브를 보는데요, 이때 건강 다큐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제가 건강 다큐를 틀어놓고 있을 것이라고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는데요, 살이 조금씩 불어나고 나이가 들면서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한 이후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런 이유로 유튜브로 건강 관련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요. 계단 오르기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조언을 해주던 의사 선생님의 인터뷰 중 귀에 꽂히는 말이 있었습니다. 


"운동은 가산적이에요."


운동이 가산적이라니. 이어서 설명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 시간 이상 땀을 흠뻑 흘리며 해야 운동인 줄 알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운동은 5분, 10분씩 한 것들이 계속 쌓여가는 것이다. 그러니 생활 속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조금씩 나누어서 운동을 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취지의 설명이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갑자기 불어난 살을 빼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바쁜 회사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답답해하고 조급해하고 있었거든요.  


그럴 때 의사 선생님의 저 말이 귀에 콕 박혔던 겁니다. 사실 일상에서 조금씩 운동을 하면 그게 쌓여서 충분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뽀시락 거리며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살이 안 찌는 걸 보면 맞는 말인 것은 분명해 보이잖아요. 그래서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길을 걸을 때는 보폭을 조금 넓혀 빠른 속도로 걸으면서 운동 효과를 높이려고 하고는 있었지요. 하지만 종종 귀차니즘으로 인해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제겐 아마도 인상적인 한마디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운동은 가산적이라는 저 말이 마치 광고의 카피처럼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바빠서 운동 못해 살이 쪘다는 핑계는 접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운동은 가산적이다, 라는 저 말은 회사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택시 정류장 앞에서 계속 생각날 것 같습니다. 


조금씩 찔끔찔끔 많이 움직이고 볼 일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블리자드가 세계 최고가 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