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4분의 1이 마약하는 나라
요 며칠 마약 관련 뉴스로 연예계가 뜨겁다.
마약인 줄 모르고 속아서 투약했다지만, 투약 사실 자체는 시인한 모 배우와, 마약 투약 정황이 여러 군데서 포착되었으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모 가수.
하지만 이들의 혐의 여부나 재판 결과와는 별개로, 한국이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사실에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약 청정국: 인구 10만 명당 연간 마약사범 20명 이하인 국가, 사실상 한국은 2015년 이후 그 기준치를 넘어섬
나는 '마약'이 합법인 나라에 살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캐나다는 국가 차원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한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첫 번째는 우루과이).
의료용뿐 아니라 오락용 대마도 합법화하며, 사실상 대마가 담배와 다를 바 없는 기호식품이 된 것이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을 마주치는 것도, 옆집에서 넘어오는 꾸리꾸리한 냄새를 맡는 것도 너무나 흔한 일이 되었다.
대마를 판매하는 상점을 시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심지어 적은 양이라면 개인 마당에서 직접 재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8년 마약 합법화 후, 캐나다의 대마초 흡연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을까?
아래의 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대마를 접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2018년 22%에서 2022년에는 27%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은 합법화가 막 이루어진 해이므로, 일부는 솔직한 대답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실제 증가폭은 위 그래프보다 작을 수 있다.
사실상 캐나다에서 대마초는 합법화되기 전에도 이미 널리 소비되던 약물이었고, 이는 다시 말해 "합법화 전에도 할 사람은 했고, 합법화된 후에도 안 하는 사람은 안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대마 섭취는 물론 대마를 구입하거나 소지, 운반하는 행위 모두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대한민국이 '속인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쉽게 설명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나라에 있어도 대한민국 법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캐나다 내에서 대마를 투약했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발 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어학연수생, 워홀러, 유학생, 그리고 그 외 교민분들 모두 호기심으로라도 이 세계에 발을 들이지 마시길.
본인의 자제력을 괜히 시험하지 마세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