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울리지 않는데
오늘도 어딘가에서
끊이지 않는 신호음
수억 년 전 이미 타버려 재가 된 어느 이름 없는 별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보내오는 마지막 무전인 것처럼
내 존재의 위치를 더듬는 내 영혼의 SOS 교신처럼
끝내 끊어지지 않겠다는 듯
절대 사라지지 않겠다는 듯
끈질기고 집요하고 간절하게
억지로 꺼보려고 할수록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결국 나를 흔드는 그것
차마 뱉지 못하고 삼켰던
오래된 기억의 긴 울음일까
소란한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나를 부르는 내 안의 소리일까
오늘 밤은
도망치는 대신 그 곁에 앉아
들리지 않는 말을 들어준다
그 안에
어떤 슬픔이 머물고 있는지
어떤 아픔이 새겨져 있는지
접힌 마음을 펼쳐
조용히 들여다본다
피할 수 없는 건
왜냐고 묻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
비명이 아니라 어느새
낮은 숨결처럼 익숙해진
내 안의 깊은 울음
내 안의 깊은 울림
이명(耳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