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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Apr 16. 2023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조심

입은 닫고 살수록 유익하다.

인간의 표현 방식 중 입을 통한 음성의 전달 즉 말보다 효용성이 높고 즉각적인 수단은 없다. 입과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받아들인다. 


이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대의 뇌에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보편적인 수단이며 그 공정이 상당히 간편하고 짧다. 그러므로 주의해야 하고 한번 흘린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게 된다. 이는 말이 내뱉어졌다는 말보다 소실되었다는 말이 어울릴법한 휘발성을 가졌다.


나 역시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많고 쓸데없는 언행과 나댐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기억이 많다.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이라 내가 한 말실수를 며칠간 곱씹으며 자책한 적도 있다. 나이가 들며 말을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도 그런 과거의 사례에 연유한다. 


말습관은 나만 잘 통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습관도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과거 똥밭을 굴렀으나 약간의 깨우침으로 말을 줄이고 나서는 주변인의 하자가 자꾸만 거슬리는 것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정도의 감상으로 지나치기에는 그 진폭이 상당한 경우도 있다. 반면교사 삼고 주변인의 말습관 중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잘 적어두었다가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 밖에는 없다. 


1. 핵심을 흐리는 쓸데없고 부수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다. 

2. 돌고 돌아 결국 자신을 찌를 이야기를 많이 한다. 

3. 단어를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고 발음하기 편한 대로 단어를 지어내서 말한다. 

4. 이거 저거 그것 대명사로 말하다가 결국에는 '으으 그그 저저'로 말한다. 대화가 매끄럽지 못하고 대화의 수준이 필연적으로 낮아져 버린다. 퇴행은 한순간이다.

5. 농담과 웃기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는지 무리수를 자주 두고 주변이 불편해진다.


고르고 골라 예쁜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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