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5살! 오늘이 12월 하고 보름 정도이니 보름 뒤면 추운 겨울날 한 살 더 먹게 된다. 지금과 다를 것 하나 없을 텐데 숫자는 1만큼 늘어버리는 것은 왜일까?
원망하고픈 생각은 없다. 단지 추운 겨울 숫자가 바뀌는 것은 추운 냉동실에서 유통기간이 하루씩 줄어드는 냉동식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처럼 일이 풀려가지도 않고 발전적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기에 유통기한만 기다리는 냉동육이 되어 이 추운 겨울을 살고 있었다.
그러는 중 한밤중에 아내가 소리치며 일어났다. 악몽을 꾼 것이다. 그래서 "아직 우리는 꿈을 꾸는 나이구나!" 하면서 위로했다. 그리고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시기가 꿈을 꾸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앞일을 예측할 수 없던 젊을 때 그 시기처럼 말이다.
내 나이는 꿈을 꾸는 나이이고 꿈을 꿔야만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야 냉동육의 삶을 접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