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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Mar 30. 2022

달리기를 하는 특별한 이유 한 가지...

나는 달리기가 물과 같아서 좋다.

녹이고 적시고 흐르는 물과 같아서 좋다.

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했으나 음악에는 관심이 없었다.

영화음악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True Romance OST만큼은 너무도 사랑했었다.

우선 True Romance라는 영화를 소개하면 누아르의 숭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다.

이 영화는 소외받은 청춘들의 모험적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유쾌한 장면도 있고 슬픈 장면도 있으며 장난스러운 장면도 있다.

스크린은 바뀌지만 고양이 발걸음 같이 밝은 실로폰 연주(you are so cool)는 반복되어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 음악은 유쾌, 슬픔, 기쁨 등의 감정을 녹여 귓가에 흐른다.

영화 시작할 때는 단순한 실로폰 연주인데 영화가 끝날 때는 희로애락이 젖어있는 완벽한 영화음악이 되었다.

사실 나의 달리기도 그러하다.

시작은 공감이었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아버지의 고통을 같이 하고 싶어서 뛴 것이 러너 인생의 시작이다.

달리기는 슬픔과 여운을 녹여줬다.

서울에 살게 되면서 아내랑 즐겁게 뛰었다.

달리기는 즐거움과 행복을 비추어주었다.

목표에 실패하고 나태가 찾아왔다.

달리기는 패배감과 무력감을 씻어주었다.

이 처럼 달리기는 내 삶과 같이 했다.

You are so cool을 들으면 true romance가 기억나듯이 나는 뛰면 내 감정과 이벤트들 다시 생각한다.

달리기는 물과 같아서 인생을 녹이고, 비추고, 씻어주기에 달리는 사람은 runner인가 보다.

다른 스포츠는 player인데...


그래서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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