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로 쓰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어느 분의 글(브런치)을
읽고 이에 것 응답하고 싶어서 이다.
그분은 어린 시절이 너무도 힘들었단다.
참외를 먹고 싶으면 누군가 버린 껍질을 먹어야 했단다.
참외 껍질보다 더 쓴 과거이고 기억인 것 같았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참외를 한꺼번에 많이 사서 드신단다.
어린 시절 쓴 기억을 달콤한 맛으로 지우려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쓴 기억 그리고 쓴 맛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실제로 단맛, 신맛, 짠맛, 쓴맛 중에 가장 오랜 시간 지속되는 맛이 쓴맛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쓰디쓴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니 안 지워진다.
하지만 쓴 맛을 잘 이용하면 멋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이다.
쓰고 조금은 신 커피는 사람들에게 아주 풍요로운 풍미를 준다.
블랙에 빠지면 달달한 믹스를 먹기는 쉽지가 않다.
내 글이 잠시라도 그분에게 신맛이고, 단맛이기를 원하며 글을 썼다.
그냥 지나가는 위로라도 좋고,
한번 읽고 또 한 번 더 읽어 주면 더 좋다.
내 지껄임(rap) 같은 글이
잠시 쉬는 그늘이 되어 준다면
피식 한번 웃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준다면
내 글의 쓰임은 그것으로 족하다.
참외(난이)
인생은 참외 같이 No래!
하얀 속살 모르고
달콤 속 모르고
No란 껍질마냥
쓰디쓴 가녀린 어린 시절!
슬픈 흰 줄무늬는 꼭지로 이어져
돌아도 돌아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세습되는 허무!
단단한 No란 껍질!
이 서럽고 미운 것이 추억되어
하얀 속살, 달콤 속을 감싸주네!
<해 설>
쇼펜하우어는 허무를 쓴다.
그런데 그의 철학은 生의 철학이라고 한다.
산다는 것은 허무라는 바탕에 참외씨와 같이 많은 이벤트로 구성된다고 생각된다.
내 글은 나에게도 이벤트요, 읽는 이에게도 이벤트이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고 내 글의 쓰임이다.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