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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민 Feb 12. 2022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

어제보다 딱 한 뼘 나아지기 (13)

- 좋은 의사보다 좋은 상사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의사만큼 좋은 상사를 만나는 건 정말 중요해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사에게 지지를 받고, 일하는 동안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인정과 보상을 받는다고 느낄 때 면역시스템이 개선되고 질병 저항력이 커집니다. 얼마나 공정하고 따뜻한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개별 직원의 건강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번아웃 관련한 위험 신호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습니까?


“지속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고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존엄성이 침식당한다고 느낄 때죠.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도한 호르몬 작용으로 신체에 마모가 일어나고 염증이 촉진돼서 늙어 보이고 생활 습관이 나빠집니다. 번아웃은 심각한 문제예요. 우리는 일생의 3분의 1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일상적으로 독이 되는 환경은 위험해요.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낄 때 더 높은 창의력을 발휘합니다. 마음이 편안할 때 두뇌 피질 기능이 활성화되어 문제 해결에 몰입할 수 있어요.”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다정함’이 생명을 살리거나 DNA서사를 바꾸기도 한다면서요?


“네. 그런 미스터리한 기적 앞에서 의사들은 한없이 겸허해집니다. 출산한 쌍둥이 중 엄마가 숨이 멈춘 한 아이를 안고 말을 걸었어요. 제이미라는 이름의 뜻을 설명해주고 지켜줘야 할 여동생이 있다고 말해줬죠. 그 순간 사망 판정을 받은 아이가 움직였고 살아났어요. 부모의 사랑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아이의 생명 활동에 영향을 미쳐요. 아이들과 나누는 신체 온기는 치유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많이 핥아주는 어미 쥐가 유순한 새끼를 기르고, 적게 핥는 어미 쥐가 공격적이고 불안한 새끼 쥐를 기른다는 발견은 후성유전학의 발견과 포개집니다. 환경이 인간 DNA의 서사를 바꾼다는 결론을 부모가 양육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선택권이 있다면 차가운 엄마보다 다정한 엄마를 선호할 거예요.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생존에 절대적이거든요. 우리는 어미 쥐처럼 핥아주지는 못하지만, 애정 어린 손길로 아이의 운명을 바꿀 여러 방법이 있어요.


진심을 편안하게 느낄 만큼 아이에게 애정을 표현하세요. 더 눈을 깊게 바라보고 더 애정을 담아 웃고 함께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산책을 하세요. 가끔 온몸으로 힘 있게 안아주세요. 그렇게만 해도 아이는 다른 사람으로 성장할 거예요. 그 영향은 유전 형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손주와 증손주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글쓰기와 건강의 효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쓰는 것만으로 통증이 완화된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실험에 의하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글로 쓰는 것만으로 주관적 고통이 줄어들고 면역기능의 혈청 지표가 개선됐어요. 3일 동안 하루에 15분씩 글을 쓰는 것처럼 간단한 방법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재구성한다는 사실이 놀랍죠?


글쓰기는 우리의 이야기에서 의미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이것을 외상 후 성장(post traumatic growth)이라고 불러요. 그 경험 후 당신이 어떻게 강해졌는지를 깨닫는 거죠. 이런 과정을 통해 감사를 느끼고 타인과 가까워지고,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다고 해요.”


-건강을 위해 친구는 많을수록 좋은가요?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 교수인 로빈 던바의 연구에 따르면, 세 명에서 다섯 명 정도의 가까운 친구가 있을 때 건강을 위해 가장 좋지만, 당신을 지켜줄 단 한 명의 친구만 있어도 도움이 됩니다. 친한 친구가 아니더라도 동네에서 만나는 이웃과 나누는 눈인사 등의 미세 친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다정한 선택을 하면 됩니다. 건강은 일상의 수많은 사소한 순간들 속에 숨어 있죠. 엄마가 아기를 안을 때, 형제·자매에게 전화를 걸 때, 친구들과 볼링을 칠 때도 존재해요. 건강의 파급 효과에서 사랑의 중요성만은 변하지 않죠.


무엇보다 뚜렷한 삶의 목적을 갖고 있을 때 심장마비,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사망 위험률이 감소해요. 저는 그 데이터를 확인한 후 왜 같은 진단을 받고도 어떤 환자들은 더 나은 생활을 하는지 이해했어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이유를 갖는 것은 우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민의 세 줄 생각

일드 '중쇄를 찍자!' 보면 출판사 사장님이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핵심을 관통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부를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서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오늘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터뷰를 보고 나니, 백여 년간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시의 핵심은 '다정함'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직장에서는 든든한 동료가 되고, 집에서는 다정한 부모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먼저 연락하고픈 가까운 친구가 되고, 꾸준히 글을 쓰며 인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삶의 목적을 가져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서 말이죠.


*Photo by Melissa Askew on Unsplash


참고한 콘텐츠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좋은 의사보다 좋은 상사가 건강에 더 중요” 켈리 하딩 컬럼비아 의대 교수

(2022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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