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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민 Feb 25. 2022

미래는 곧바로 오지 않는다

어제보다 딱 한 뼘 나아지기 (16)

미국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데이터는 내게도 놀랍다. 2021년에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을 눌렀다. 농담이 아니다. 지난 금요일 미 상무성은 미국인들이 2020년에 비해 18퍼센트나 많은 음식과 자동차, 가구와 가전기기, 기타 생활용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매출은 14퍼센트 증가에 그쳤다. 다시 말해, 2021년에는 온라인 커머스가 기존 오프라인 상점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1.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집에 머무는 동안 더 많은 온라인 쇼핑을 하게 되었고, 인테리어를 바꾸고, 게임과 SNS와 화상회의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관념과 행태가 바뀌었으며, 그러한 변화는 코로나 이후에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골자입니다. 


2. 하지만 시라 오비드의 칼럼에서처럼,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줌이 익숙해져도 우리는 여전히 친애하는 벗들과 만나 온기를 느끼고 싶고, 훌쩍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현지의 맛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순간 미국 서부의 인앤아웃 버거와 태국 방콕의 푸팟퐁커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렬해졌습니다.) 


3. 미래에는 물론 많은 것이 변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과연 얼마 후의 미래일까요? 지금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그 미래가 코로나 이후 즉각 도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점이 더 정직한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듯 말이죠. 많은 분야에서 팬데믹이 디지털로의 전환을 자극했지만, 오프라인이 그대로 메타버스 속으로 빨려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4. 여전히 우리는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얼마 전 쿠팡에서 손자 생일선물로 줄 장난감을 결제한 후, 동네 재래시장에 가 그 주에 먹을 찬거리를 골랐습니다. 사람의 행태란 기대보다 꽤 느리게 변화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5.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미래의 큰 변화로 이어질 현재의 작은 변화들을 꾸준히 관찰하되, 스스로 가진 기대감을 현상에 투영함으로써 생기는 오류에 대한 경계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참고한 콘텐츠


A Comeback for Physical Stores

(The New York Times, February 23, 2022)


* Photo by Benjamin Davie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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