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28 은행은 어떻게

은행 생존 가능여부 확인바람

by 아빠 민구


돈은 돌고 돌면서 승수효과를 만들어 내고 경제가 돌아가게 한다. 그래서 돈은 자본주의의 [피]이다.


은행은 그 돈을 만들어내거나 보관하거나 빌려주는 기능을 한다. 수요와 공급뿐만 아니라 정책까지 더해져 '통화량'과 '이자율'이라는 수단 가지고서 [피]를 필요한 곳으로 필요한 만큼 보내준다. 보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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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이상 보통의 경우가 아닌 세상에 살게 된 시대에서 자본주의의 피를 공급하던 [은행]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나도 내 자산의 대부분을 은행에서 수혈받아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 은행과 돈의 흐름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경제지표로는 코로나 타격에도 많은 것들이 'V'자로 회복되며 '나름 괜찮은'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실물경제가 국한된 상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소상공인들의 줄폐업은 시작되었고 기업들의 줄도산도 어느 정도 예상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도 금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거품이 빠지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와 마찬가지로 한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며 하루아침에 시장을 독식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똑똑한 기업과 개인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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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대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은행은 돈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이다, 그리고 은행은 어떻게 될 것이냐는 말이다. 이런 질문을 늘 하고 있지만 참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우선 [피]의 종류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 양적완화의 시대에서 과연 기축통화가 아닌 화폐들이 앞으로 제 가치를 유지하며 지금과 같은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종류의 화폐들은 가치를 상실하고 슈퍼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화폐들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결국 주요 화폐들 위주로 '화폐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다. 즉, 자잘한 돈들은 없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금뿐 아니라, 이에 대체재로 등장한 암호화폐에서도 이야기는 비슷하다.


지금은 실물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들 역시 특유의 변동성 때문에 안정적인 '통화'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실제 각 국의 통화들이 이에 버금가는 변동성을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일부 암호화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어떤 국가들의 통화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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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저런 알트코인들이 아닌 충분히 인지도가 있는 소수 알트코인들과 비트코인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은행은 새로운 [피]로서 특정 '암호화폐'들을 도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달러의 중요성과 기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화는 이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한다면 통화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달러와 암호화폐에 그 기능을 넘겨주게 될지도 모른다.




은행은 어떻게 될까.


어떤 은행들은 빠르게 체질개선을 함과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디레버리징 하며 위험을 최소한으로 끌어안으려고 하겠지만, 그 흐름에서 벗어난 은행들은 추풍의 낙엽처럼 사라질 것이다. IMF나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처럼 은행들 간에 통폐합과 더불어 외국계 자본이 한국경제로 침투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줄 수 도 있다.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구실로 지금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은행 지점들을 과감하게 없애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상징적인 지점들 몇 곳을 제외하고는 인공지능과 자체 보안 기능이 탑재된 ATM이 지점을 대체하고, 더 위기에 몰린다면 아예 은행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ATM으로 비용을 더 줄여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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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돈이나 은행 관련돼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그래서 내가 가장 궁금한" [대출]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만일 급격한 인플레가 발생하고 원화의 가치가 마구 곤두박질을 치고 점심을 먹으려면 원화 한 박스를 들고 가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망가졌다는 것은 슬프지만 대출은 바로 상환 가능할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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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정부나 은행에서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똑똑한 분들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느 정도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내 월급도 그 가치가 떨어질 테니까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생기겠으니 다른 통화 흐름을 만들어 놓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융자산을 백업할 수 있는 '진짜 실물 자산'들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일은 당장 일어날 수 없겠지만)


대출은 확실히 어려워질 것이다. 다시 경제가 한 번 꽈당하고 넘어졌다가 재부양 될 때 까지는 기존의 대출 이외에 추가적인 대출을 최소화할 것이고, 시중은행도 그 정도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양적완화의 마지막 단계인 마이너스 금리까지 간다면 은행에 돈을 맡길 때 돈을 줘야 하고 은행도 그런 구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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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려줘야 돈을 버는 은행 입장에서는 저축을 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빌려줄 돈도 없을뿐더러 빌려줘 봤자 득이 될 것이 없으니 추가 대출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고정금리로 빌려줬던 대출들은 은행 입장에서 이득이니 그대로 두려 하겠고 변동금리였던 것들은 득 될 것이 없으니 이율이 0에 수렴하거나 마이너스로 기준금리를 따라가면서 없어져버릴 수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어떻게 하든 양적완화+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은행은 넘쳐나는 돈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격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 등을 통하여 많이도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 시대, 은행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부터 걱정해야지 무슨ㅋ)




브런치북 정책 상 30회 이상 엮을 수 없었습니다.

아직 남은 3회분은 아래에 링크로 달아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jmean9/188

https://brunch.co.kr/@jmean9/177

https://brunch.co.kr/@jmean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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