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다.
추운 날씨에는 안전한 이불속에서 귤을 까먹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우리 집은 환기를 자주 하는데, 자기 전에도 어김없이 아내는 온 창문을 다 열어놓으라 한다. 그리곤 이내 춥다며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차가운 공기와 따듯한 이불속.
아내는 그렇게 이불속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나에게는 할 일이 남았다. 환기는 최소한 2-30분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 사이에 베란다 정리도 하고 분리수거도 하고 건조기도 돌려야 한다.
일을 마치고 창문을 모두 닫으니, 아내는 이미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다.
아내 옆으로 스-윽 파고들어가 몸을 밀착시키니 아내의 따듯한 온기가 내 차가운 팔다리로 전해진다.
아내도 이불속이 후덥지근했는지, 나와 팔다리를 비비며 시원한 기운을 얻어간다.
차가운 다리는, 그렇게 따듯해지고
뜨듯한 다리는, 그렇게 시원해진다.
기분 좋은 마무리, 기분 좋은 잠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