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차가운 다리

기분 좋은 촉감

by 아빠 민구


날씨가 춥다.

추운 날씨에는 안전한 이불속에서 귤을 까먹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우리 집은 환기를 자주 하는데, 자기 전에도 어김없이 아내는 온 창문을 다 열어놓으라 한다. 그리곤 이내 춥다며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차가운 공기와 따듯한 이불속.


아내는 그렇게 이불속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나에게는 할 일이 남았다. 환기는 최소한 2-30분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 사이에 베란다 정리도 하고 분리수거도 하고 건조기도 돌려야 한다.


일을 마치고 창문을 모두 닫으니, 아내는 이미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다.


아내 옆으로 스-윽 파고들어가 몸을 밀착시키니 아내의 따듯한 온기가 내 차가운 팔다리로 전해진다.


아내도 이불속이 후덥지근했는지, 나와 팔다리를 비비며 시원한 기운을 얻어간다.


차가운 다리는, 그렇게 따듯해지고

뜨듯한 다리는, 그렇게 시원해진다.


기분 좋은 마무리, 기분 좋은 잠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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