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꽃에는 나비,

그리고 똥에는 똥파리

by 아빠 민구


꽃에는 나비가 날아들고, 똥에는 파리가 꼬인다.


우리는 늘 무언가 정답을 찾으려는 듯 고심하고 고민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나를 그들에게 맞추려고 아둥바둥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과정으로 우리는 지치고 피폐해져간다.

늘 어떤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하는 미디어들은 우리의 굵은 다리나 각진 턱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한 쪽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그 기준을 따르지는 않는다.


어제 저녁, 아이들에게 동요를 들려주던 중 류지연 선생님이 부르는 '아기공룡 둘리'의 OST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야, 이분 정말 특이하다."

처음 류지연 선생의 노래를 들었을때는 많이 웃었다. 분명히 무척 진지하게 노래를 하시는데 왜 이렇게 재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과 진정성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은 이내 '멋지다'라는 감탄으로 바뀐다. (respect)


이런 경우도 있다.

내 친구중에 하나는 정말 잘생겨가지고서는 옷을 이해할 수 없게 입고 다닌다. 도대체 그런 옷은 어디서 구하는지 모르겠는 옷들을 입고 다니는데, 참. 난해하다. 한 단계 더 거슬러 가서, 도대체 이런 옷은 누가 만드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건 물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조합의 문제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왜 도대체 그렇게 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내 패션도 정말 가관이다. 특히 결혼하기 전에는 GUESS나 JEEP같은 로고들이 가슴팍에 '빡' 새겨진 옷들을 입고 굵은 허벅지를 여실히 자랑하는 찰싹붙는 청바지를 입고 다녔으니 말이다. 아내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도 그렇게 입고나갔던 걸 보면 아마도 그때는 그게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무언가 만들어내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내든 찾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내보자.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튀어나온 50대 아저씨가 뒷골목에 카페를 차려도 하루에 한 잔은 팔릴 것인데, 그보다 나은 우리일까보냐.


개인의 취향인지 개같은 취향인지 모르겠으나, 그 취향을 저격해보자.

물건도 팔아보고 사진도 찍어보자. 그림도 그려보고 상담도 해줘보자. 노래도 부르고 춤도추자.

다만 남들의 시선을 걱정하며 주저하고 고민하다가 시작도 못하는 불쌍사는 없도록 해보자.

꽃을 내놓으면 나비가 날아들것이고,

똥을 내놓는다 할지라도 파리는 꼬일것이라는 말이다.


그렇게해서 두려워 하지 말고 무언가 만들어서 내어 놓아보자.

나는 이렇게 용기를 내며 오늘도 글을 배설한다. 아니 꽃피운다.


(이젠 브런치에서 주눅들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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