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히 Dec 07. 2024

촛불을 다시 켜며

이 나이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울 거라고 꿈에생각 못했다. 심장이 벌렁거려 누울 수도 없어 앉아서 벌을 서듯 들여다보는 휴대폰 화면에 눈이 침침해졌다.


계엄이란 단어에 쭈뼛거리는 내 머릿속 잔상은 70년대를 지낸 대한민국 국민의 서글픈 역사일 것이다. 시위대 앞에 섰던 경험이 있던 없던, 계엄은 386으로 불리는 세대의 아픈 기억이기 때문이다.


수도 서울의 믿을 수 없는 상황과 당장 갈 수 없는  밤의 현실에 피가 끓었다. 오늘도 이어지는 막가파 같은 금배지 단 말종 인간들이 한 통속이 되어 뒤흔드는 현실이 진정 믿기지 않는다.


"어떡하나 어떡하지"를 되뇌는 우리들의 분노가 촛불에 모여 오늘 저녁 된서리로 내려앉는 12월의 시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