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함
그 후로 2년을 꽉 채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수십년 같은 시간, 뒤돌아보니 꽉 찬 2년 입니다.
흰머리가 늘었고,
속은 싱싱한 재료들 아래 깔린 문드러진 애호박 마냥 미끈 거립니다.
지울 수 없는 우울의 냄새가 나의 일상을 미끄럽게 휘청이게 합니다.
고독의 냄새와는 다른.
나는 그렇게 케이프씨에서 커다란 치킨버거를 먹습니다.
징거BLT박스. 징거BLT 버거에 뼈가 없는 통닭다리살 한쪽, 프렌치프라이와 콜라.
나는 콜라를 커피로 바꾸면서 300원을 더 내고,
에그타르트와 또 다른 커피 한 잔을 더 주문해 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오물오물
더없이 하찮으면서도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소.소.한. 자유를
씹습니다.
문득,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나의 강아지
오몽이와
우렁이가
몹시도 보고 싶어집니다.
그들과 함께 했던 소소한 일상이,
건강했던 딸아이와 남편과 함께 했던
당연했던 일상이,
더없이 하찮으면서도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이 소중하고도
소소한 일상이 계속되기를,
나는 오늘도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