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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생강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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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릿느릿 아줌마와 나무늘보

[서울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녀가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남녀는 알몸인 상태로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고 자살이나 타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들은 연인 사이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숨진 원인이 미궁에 빠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그녀는 발톱에 빨간색 페디큐어를 바르다 말고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 화면을 쳐다보았다. 여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체형이 또렷이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체형이든 한 번 보면 대략적인 사이즈를 단번에 맞출 수 있는 그녀에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텔레비전에 흐릿하게 나온 여자는 까무잡잡한 피부 톤에 77 사이즈 통통한 체구다. 반면 남자는 80킬로그램 정도 돼 보이는 체구와 키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에도 피부톤이 고르겠다 싶을 정도로 깨끗했다. 언뜻 보기에도 근육질의 건장한 체격이다. 저런 남자라면 외모가 어떻든 그다지 상관없지 않을까? 성격만 무난하고 번듯한 직장만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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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고 싶어서도 내려놓지 못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되돌아보니 그저 좋아 썼습니다. 가장 나다울 수 있는 행위이기에 글을 씁니다. 그 종착이 타인을 위한 글쓰기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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