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반짝이던 몽골 해외 봉사 후기(2017.07.29.~08.04.)
아침 햇살이 반갑다.
일출을 마주하는건 참 오랜만이다.
바다가 아닌 들판에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온몸으로 맞이하는 햇살. 숨막힐 듯 넓디넓은
초원을 쓰다듬는 해님의 따스한 손결 덕분에
지난날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를 신나게
달려가도 좋을 것 같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크루아상처럼
보송하면서 살가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느긋이 걸음을 옮기는 아침 산책이 경쾌하다.
이렇게 거리낌 없이 여유롭게 거닐어 본 때가
언제였는지,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후발 봉사팀원들도 어제의 시상식 행사에
참여하고자 예정보다 일찍 몽골에 왔다.
활발한 활동으로 매년 수상식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해외 봉사의 여왕은
빡빡한 일정에도 밤새 자리를 함께 하며
봉사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비를 베풀어 주었다.
덕분에 봉사 활동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졌다. 국내 봉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경 속
감성 어린 대화가 봉사자들의 마음에
샛별처럼 반짝였다.
공항으로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비록 게르에 짐을 풀었지만
게르에서의 하룻밤 휴식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언제 또다시 오게 될까.
숙소를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을
해외 봉사의 필수 코스, 단체 점프 사진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드넓은 초원보다 더 푸른
웃음소리가 구름에 닿았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 시간은
어느덧 아쉬움을 머금은 기쁨이 되어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그냥 이대로 떠나면 뭔가 허전해...
자리를 옮겨 도착한 곳은 승마 체험장.
거대한 목장에서 수백여 마리의 말이
눈동자를 반짝이며 우리를 맞이했다.
사실 승마는 처음이라 걱정이 앞섰다.
말에 올라 처음에는 긴 고삐로 이어진
현지 안내인의 말을 따라서
천천히 움직이다가
말의 움직임에 차츰 익숙해지자
점점 속력을 내보기로 했다.
모든 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린다.
대지의 바람을 가르는 말발굽의 진동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체감,
시야의 모든 풍경이 눈앞에 빨려 든다.
비교적 몸이 작다는 몽골 야생말이지만
말 위에 앉아보니 높이가 상당했다.
말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걸을 때와는 또 다르다.
같은 대상이라도
시선이 달라지면
느낌도 바뀐다.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열심히 뛰다 보니 오전이 후딱 지나갔다.
초원을 뒤로하고 시내로 이동하여
한식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김치찌개와 두부전골, 나물반찬이
참 반가웠다.
식사를 마치고 울란바토르 백화점에 들렀다.
구석구석 둘러보며 신기한 구경을 많이 했다.
봉사팀과 간단한 기념품을 사고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다시 시간은 흘러 2층 식당에서
조금 이른 한식 저녁을 먹고
부근에 있는 자이승 승전탑 전망대에 올랐다.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린다.
헤어짐을 앞둔 몽골의 눈물일까.
해발 1,350여 미터의 울란바토르 시내를 둘러본다.
살짝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이곳은 몽골 대학생들이 졸업식 때 꼭 방문해서
사진을 찍는 곳이라고 한다.
몽골엔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지난 일주일이 참 빨리도 지나갔다.
수많은 사연이 거쳐간 돌계단을
하나씩 조심스레 디디며 내려온다.
아스라이 스러지는
저녁노을의 애틋한 배웅을 받으며
칭기즈 칸 공항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술이나 초콜릿, 기념품은
공항 면세점보다 현지 백화점이 더 싸다.
몽골 특산품이자 따뜻함의 대명사
캐시미어 상품은
두 곳 가격이 비슷하다고 한다.
(한국보다는 많이 싸다)
봉사자분들은
다양한 의류와 스카프를
주변에서 부탁받은 몫까지
알뜰히 마련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