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 국내 봉사 이야기 4

가도 가도 가고 싶은 곳

by 친절한 James

1. 첫 봉사 이야기

2. 2박 3일의 추억

3. 당일치기 봉사도 있네

4. 5번이나 방문한 그곳은

5. 바다를 넘어 섬으로

6. 노력봉사는 뭘까

7. 시상식을 가보자



1박 2일 국내 봉사의 경우

봉사 전날 숙소에 도착하면

방 배정 및 짐 정리를 한다.

긴 시간 달려왔는데

새로운 곳에서 그냥

쉬기에는 아쉽지.


보통 한 장소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먼저 다음 날 일정 안내와 업무 확인,

사전 조율 사항을 점검한다.

그리고 돌아가며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

봉사 경험이 쌓이며 친숙한 얼굴을 만난다.

다음에는 다과를 곁들인

자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때로는 단체 게임도 하고

동네를 돌며 괜찮은 식당에서

치맥 모임을 갖기도 한다.

강요 없는 MT 분위기다.

다시 신입생이 된 기분이다.


봉사자들의 직업과 거주지, 환경이 다양해

색다른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일상에 젖어들 무렵 봉사를 오면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나이대가 다양하지만 또래가 많아

이야기도 잘 통한다.


봉사지는 대개 도심지를 벗어난

한적한 곳이 많아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기도 한다.

또는 새벽 별빛을 맞으며

바닷가를 산책한다.

청춘의 별 헤는 밤,

이런 게 또 봉사의 재미지.




4. 5번이나 방문한 그곳은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일정을 다시 확인하다 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날들이

팝업창처럼 떠오른다.


수년간 봉사를 하다 보면

방문한 곳을 다시 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보통 2번을 방문하고

많은 곳은 3차례 정도 다녀오기도 했다.

가고 싶은 곳 중 안 가본 곳 위주로

될 수 있으면 1박 2일 일정에

우선 봉사를 신청했다.

섬 지역이 있으면 최대한 가려고 했다.

그런데 5번이나 방문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남해의 경남 통영.

그렇게나 자주 갔다니.

무엇이 이토록

나를 이끌었을까.


우선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 컸던 것 같다.

직장과 집에서 멀리 떠나

온전히 나들이를 만끽하는 자유.

동선이 길어 사나흘 유람을

다녀온 기분이다.


또 남해 바다의 풍경을 마주하며

한가하게 때로는 분주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섬 봉사가 많아서

배를 타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한창 봉사를 다닐 때는

경남, 전남 봉사지 참여자가 많았는데

특히 통영에 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단체 출발은 물론 개별 출발 봉사자도 많았다.

아는 얼굴도 많고 몇 차례 가다 보니

익숙해져서 또 자주 가게 되었다.


나도 종종 봉사에 참여했지만

열정을 가득 담고 봉사지에

자주 오는 분들이 참 많다.

봉사를 하며 인연을 맺은 분들 중

신혼여행을 몽골 해외 봉사로 다녀온

커플도 있었다. 내가 한창 봉사를 할 때

이분들과 지인 분들이 통영에 거주했는데

알게 모르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일정을 찾아보니

주로 연초와 연말이다.

쌀쌀한 바람을 품은 계절,

봉사의 온정을 더 잘

느끼라는 뜻일까.

2014년 1월과 11월,

2015년 11월,

2016년 10월과 11월

총 5번이다.

첫 봉사는 육지,

3번째는 사량도,

2, 4, 5번째는 욕지도였다.


첫 통영 봉사는

2014년 열린 의사회

첫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무려 60여 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서울발 만차는 6시간을 달려

통영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연합 MT의 향기를 품은 밤을 보내고

총 3곳의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자들이 나눔을 실천했다.


섬 봉사를 갈 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배를 탄다.

살결을 스치는 새벽 바닷바람이

차갑지 않고 정겹게 다가온다.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

욕지도는 약 1시간,

사량도는 약 40여분 걸렸다.

수산협동조합과 사량중학교,

해양과학대학 체육관에서

통영적십자병원과 함께

봉사 활동을 했다.

4회 차 봉사를 할 때는 1년 전

2회 차 때와 같은 장소여서

지난 추억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사량도 봉사 전날에는

몇몇 봉사자분들과

개별 차량을 이용해

일찍 도착했다.

바다향 가득한 저녁을 먹고

바닷결 가득한 산책을 했다.

버스를 탈 때보다

여행 기분을 더 많이 느꼈다.


마지막 봉사 때는 출발 후 버스가 고장 나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수리를 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다른 버스로 갈아타기도 했다.

새벽 2시가 지나서야 숙소에서 잠들 수 있었다.


통영에 올 때마다

배에서, 봉사지에서

충무김밥과 꿀빵을 먹었다.

꼬마김밥과 깍두기, 오징어무침

삼각 편대가 허기를 잠재웠다.

각종 회 요리도 빠질 수 없다.

현지 봉사자가 추천하는

맛집에서 마련한 덕분인지

더 맛있게 다가왔다.


여기까지 왔는데

봉사만 하고 가면 섭섭하겠지.

봉사자분들과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수산시장, 이순신 공원을 둘러보았다.

정감 어린 동네 카페에 들러

삶의 쉼표를 찍기도 했다.

5번째 일정 때는 봉사를 마치고

욕지항과 모밀잣밤나무 숲을 산책했다.

천연기념물 제343호인 숲길을 거닐며

숲과 바다를 향유하는 기분이 좋았다.

욕지도 명물이라는 출렁다리도 갔다.

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 그 사이로

구름을 뚫고 수평선에 번지는 햇살이

해안가를 어루만지며 반짝인다.

더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아쉬울 만큼

맑고 화창한 날씨가 인상 깊었다.


다른 지역 봉사도 마찬가지이지만,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에서는

올 때마다 즐거운 기분을 많이 담아서

봉사의 감사함과 소중함을 더 특별히

느끼고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봉사지에서

우리들의 숨결이 머무른 순간은 짧았지만

우리들이 함께 한 시간은 오래 이어질 것이다.

나의 마음속에, 그대의 가슴속에,

우리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 한 갈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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