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써라

2024.9.8.

by 친절한 James


숨이 차오르는 언덕길을 걷다가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지금까지 온 길과 앞으로 갈 길.

두 길 사이에 서서

양쪽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옆으로 가는 샛길도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위로, 아래로 이어지겠지.

다시 가던 길을 걸었다.


길, 자주 가는 길이 있고

가끔 가는 길이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도 있다.

몰라서 못 가본 곳도 있고

알지만 안 간 길도 있지.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길을 지나며 마음을 두고 오기도 했다.

저 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그 끝은 어디로 향할까,

또 어떤 길로 통할까.


익숙한 길은 별로 힘들지 않다.

비교적 편하고 쉽다.

가보지 않은 길은 어떤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살피며 걷는다.

조심하게 된다. '조심(操心)',

말 그대로 마음을 붙잡게 된다.

가슴이 떨리기도 한다.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서.

불안, 어쩌면 당연하다.

잘 모르니까.

넘어지거나 길을 잘못 들 수도 있지.

그럴 수 있다. 실수할 수 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

이 길로 오지 않았다면

굳이 겪어야 할 일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후회할 수도 있다.

반면 새로운 길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지름길일 수도 있고

예전엔 몰랐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도 있으니까.

더 걷기 편한 길일 수도 있지.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많은 것들을 알 수도 있다.

앞으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보지 않은 길은 무엇이었을까.

여행을 더 다녔더라면

좋았겠다 싶다.

청춘 시절을 좁은 세상에서

살지 않았나 싶다.

나름 애쓰며 살았던 것 같은데

아쉬움과 허전함은 피할 수 없다.

그때의 현재는 과거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과거로 흘러가고 있다.

미래는 현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과거가 되겠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안타까움을 줄이려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마음을 다독이며

낯선 곳으로,

눈에 익지 않은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 나아가 보련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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