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써라
2024.10.4.
by
친절한 James
Oct 4. 2024
"너 그거 아니? 글쎄..."
"얘기 들었어? 걔 말이야..."
쑥덕거림이 여기저기서 솟아난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는
잡초처럼 자라나며
입에 입을 타고 몸집을 키운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세간의 흥미를 끌고
한번 씹고 넘어갈 가십거리가 필요할 뿐.
가정과 억측은 사실처럼 덧붙여지고
온갖 감정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진짜? 그럴 리가..."
"설마 그럴까?"
"아니야,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
"내가 분명히 들었어. 진짜야."
봤다고, 들었다고 항상 옳을까.
자기 생각은 항상 정답일까.
정확한 사정이나 상황을 알지 못하고
앞뒤 대충 짜 맞추는 태도.
그걸 절대 진리처럼 신봉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달하는 습관.
당신도 그런 사람인가.
그런 자리에 종종 있는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 어떤가.
재미있나. 안타깝나. 두렵나.
정말로 그런 건지,
떠드는 이의 의견일 뿐인지,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고민해 보았나.
나는 언젠가 그런 일에 가담한 건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반성을 해본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칭찬보다는 험담을,
응원보다는 비난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누군가를 까내리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옳은데 주변이 이상해서
화자를 힘들게 한다고 여긴다.
자기의 틀에 견주어 어떤 이를 욕한다.
사람 사이를 타고 도는 이야기는
줄어들지도, 멈추지도 않고
독버섯이나 암세포처럼
음흉하게 피어나 번진다.
누군가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입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아님
말고 따위의 모습을 갖고
방방곡곡 나불거린다.
근거 없는 소문은 날로 강화되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내뿜는다.
기반이 부실한 스스로의 약점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럴듯한 구실을
붙여나가며 덩치가 불어난다.
거짓에 거짓이 보태지고
기만과 엉터리가 덕지덕지 끼어
결국 사달이 나곤 한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최소한 가해자가 되지는 말자.
가담자가 되지도 말자.
스스로에 대한 다짐 하나 생각해 본다.
너나 잘해.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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