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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Oct 08. 2024

가을의 추억

2024.10.8.


가을이 왔다.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 반갑다. 

기후가 바뀌면서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달력이나 시계만으로

잴 수 있는 건 아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날은

오래 기억되고 매번 새롭게 살아 숨 쉰다.

1분이 평생이 되기도 한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일생이 바뀌기도 한다.


가을의 추억을 떠올려 보자. 

가을은 특별하다.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가는 길목,

식어가는 숨결은

높고 푸른 하늘로 솟아오른다. 

잊을 수 없는 단풍의 물결은

덩달아 마음도 물들인다. 

쓸쓸함이 길에 떨어지면

지난 인연을 떠올려본다.

한때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빛난 청춘이었고 웃음이었지.

사람은 가고 추억이 남았다.

다시 찾은 사랑을 마주했다.

서툴고 어렸던 날은 지나갔다.

4년 전의 어느 날은

새로운 빛을 생명 가득 적셔냈다.


지난 사진을 들추어 보았다. 

깔깔거리고 흑흑거렸다. 

웃음이 났고 눈물이 났다.

시간이란 신기하다.

과거는 멀어지는데

그때 모습은 새록새록하다.

그땐 미처 또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상이 펼쳐져 있다.

내일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지.

앞으로 만들어 갈, 먼 훗날 돌이켜보면

좋은 날로 미소 지을 수 있는

오지 않은 미래의 과거를

떠올릴 예정을 생각해 본다. 


가을이 오고 있다.

작년처럼, 또 그전처럼

앞으로도 가을이 올 것이다.

풍경과 날씨는 비슷해도

거기에 담겨 있는, 

담기게 될 모습은 어떨까. 

기대된다. 

그날이 오면

이 순간의 나는 어떻게 될까.

지금 이때의 우리는 어떤 마음일까.

추억이 쌓일수록 인생은 두터워진다.

봄과 여름을 잘 살아냈기에

가을을 더 반갑게 맞이할 수 있었다.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아름다움을 채워야 할 가을,

그 속에 너와 내가 있다. 

마음 가득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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