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그토록 애타게 찾을 때는 없더니
지금 이렇게 눈앞에 나타날 줄이야..."
"그러게, 진작 좀 나타나지 그랬어."
"내 말이."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물건을 사용한다.
한두 번 쓰고 마는 것도 있고
여러 번 반복해서 쓰는 것도 있다.
평생 곁에 두고 이용하는 것도 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애틋한 마음이 담긴
대상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그런 건 예쁜 상자나 케이스에 넣어
특별한 곳에 담아두기도 한다.
때로는 평범한 곳에 넣어두었다가
잃어버리도 한다.
보고파 애태운
가슴 한 움큼
앞에 두고도
멀리 헤맸네
나비의 손짓을 닮은
지난날 우리의 수줍음
빛바랜 꽃다발처럼
미소가 바스락거리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 속 흔적이 덩실
한 박자 쉬고 흩날리다가
새빨간 꽃잎 한 장으로
마음에 또로록
아련함을 물들이고
눈썹을 간질간질
애절함이 흘러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