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따라 돌아가는 작은 창 안에
너는 고개를 갸웃거리네
"이건 뭐야?" 묻는 듯
이건 세탁기야,
옷을 깨끗이 씻는 마법 상자야
흙 묻은 티셔츠도
반찬 국물 묻은 바지도 쓱쓱
빙글빙글 돌아가며 새하얘지는 빨래
넌 그걸 보며 눈을 반짝였지
삶도 그런 거야
때로는 마음에 얼룩이 묻기도 하고
실수와 눈물이 스며들기도 하지
하지만 괜찮아, 다시 헹구면 돼
오늘의 너처럼,
세탁기 앞에 선 나처럼
우리 마음도 깨끗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사랑해,
그 말로 매일매일 헹궈줄게
이제 세탁 완료,
맑은 햇살 아래 뽀송하게 마르기를
너의 삶도 그렇게 향기롭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