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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Jun 21. 2023

시대의 키워드는 편의점

제목에 편의점을 써보세요.

주의 ㅡ미리 스포해드려요, 이 글은 용두사망입니다.


핸드폰으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만날 약속을 한다. 학원을 가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사이사이, 삼삼오오 편의점에  들러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음료까지 마신다. 각자 원하는 간식을 고르고, 각자 계산한 후 비치된 의자에 앉아서 먹는다. 부모님이 주시는 체크카드 덕분이다. 누군가의 집에 모여 노는 시간보다 편의점 앞에 앉아 노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초등학교 근처 편의점에는 아이들을 향해 먹고 난 자리 뒷정리를 하라는 경고문을 붙여놓기도 한다.


도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요즘 초등학생의 모습이다. 아이들에게 편의점은 살롱이자 레스토랑, 광장이자 사랑방이다.


아이들뿐일까. 비싸지만 늦은 시간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 가끔 이용하던 편의점은 빠른 속도로 동네 슈퍼를 대체했다. 이제는 담배나 캔커피 정도가 아니라 생활용품과 비상약도 구입하고 간단한 장도 보는 곳이다. 새로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상가에 부동산과 편의점 부터 들어선다. 편의점은 이미 현대도시인에게 없어서 안되는 꼭 필요한 시설이 되었다.

(이럴 때 통계청 자료라거나 그래프나 도표 이미지가 하나쯤 똭, 나와야하는데 나는 그런 글을 쓰는 재주가 없으니 말로 넘어가겠다. 큼큼.)


그러다보니 삶을 다룬 문학작품에서도 편의점을 배경으로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화, 그림책에서 만화와 에세이, 인문교양서적까지 가리지 않는다. '불편한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등은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키워드를 '편의점'으로 넣고 검색하면 무려 300여 종의 책들이 주르륵 나온다. 이정도면 제목에 편의점 넣기가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의 유행은 '불편한 편의점'이 이끌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린이책업계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편의점이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아이들의 생활에 밀착한 생활동화를 쓰는 작가들은 아이들의 생활 무대가 집, 학교, 학원, 그리고 편의점이라는 것을 민감하게 알아챘던 것이다.


문학작품으로 한정한다면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에세이류나, 평범한 공간에서 낯선 순간들을 포착하는 소설들이 많다. 편의점이라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일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다보니 여러가지 드라마가 가능한게 아닐까싶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은.......


편의점에서 맥주만 사지말고 제목에 편의점을 넣거나 편의점을 소재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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