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플(x) = 호기심 x n개의 능력 x 모험심
올라플의 법칙 : 올라플(x) = 호기심 x n개의 능력 x 모험심
내가 만나 본 모든 올라플들은 호기심이 많다.
달리 말하면 해 보고 싶은 일이 유난히 많다는 뜻이다.
나는 일명 똥 손이다.
그림을 그린다던가, 바느질을 하는 것처럼 손으로 하는 거의 모든 일에 서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재봉틀 수업을 기웃거리며, 캘리그래피 책을 들춘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졸라맨을 그리고, 2시간에 걸쳐 재봉틀을 돌린 결과가 고작 걸레였다는 등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쏟아질지언정,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언젠가 제법 알아볼 만한 유니콘과 커튼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라플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일이 많다.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은 곧장 실현해 보고 싶은 욕심도 많아서, 짧은 기간 안에 다양한 경험을 취득하는 것이다.
일로 알게 된 서른한 살의 지영(가명)씨는 어느 중견기업의 과장이다.
탁월한 일머리와 붙임성 좋은 성격을 무기로, 누구나 알 만한 서비스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림을 곧잘 그리는 그녀는 긴급하게 사용해야 했던 서비스 배너를 직접 그린 그림으로 대체하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고, 돈의 흐름에도 밝아 자신이 버는 수입을 다양한 금융 상품과 부동산에 투자하여 제법 큰돈을 벌기도 했다.
그런 그녀에게 회사 동료들은 가제트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했다.
몸은 하나인데, 여러 개의 일들을 뚝딱 해 내는 그녀가 놀랍다는 의미로 말이다.
이렇게 올라플은 다재다능하다.
유관한 분야에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서로 접점이 없는 분야들에 두루 능하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은 첫 번째 특징,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호기심을 좇아 능력을 키우다 보니, 어느새 할 줄 아는 것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페셜리스트나 제너럴리스트는 오랜 세월 맡은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일의 원리와 지혜를 터득한다.
누적된 경험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데에 기준이 되며, 더욱 정확한 판단과 처리를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올라플은 일이 이루어지는 대강을 짐작하여 실행하며 오차를 줄여가는 식으로 접근한다.
자신의 관심 영역에 대하여는 지식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일이면 처음 해 본 일이라도 선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도한 횟수만큼이나 많은 성공과 실패를 맛본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기술과 지식을 갖게 된다.
'나는 왜 옆자리 스페셜리스트처럼 될 수 없는가'를 수백 번씩 곱씹었던 시간이 있었다.
스크롤을 내리고 내려도 나를 소개하는 이력서 한 통 넣을 곳을 찾지 못해 눈물짓던 시간도 있었다.
호기심 많고 이리저리 커리어를 옮겨 탔던 내가 원망스러웠었다.
시절의 인연일까?
1인 미디어가 대세가 되고, 52시간의 정착에 따른 N잡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소득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놓을 수 있게 되었고, 훨씬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올라플들이 스페셜리스트가 되지 못함을 한탄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직무 트리 안에서 헤매고, 대기업의 좁은 문만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다.
커리어 문제로 고민을 토로하는 분들에게 내가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가장 빛날 수 있는 자리에
나를 가져다 놓으세요.
모두가 스페셜리스트일 수 없다, 모두가 올라플이 아닌 것처럼.
자신의 강점을 모르고 세상의 기준에 헤매고 있다면, 잠시 호흡을 고르고 스스로를 들여다보자.
Q.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Q. 당신의 강점이 가장 도드라져 보일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Q. 그 일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당신은 결코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지금 바로 당신의 재능을 찾자.
그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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