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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Aug 12. 2022

텃밭 뒤에

숨어있는 행복

텃밭의 오이, 가지, 호박, 고추, 상추, 토마토는 이제 끝물이어서 눈에  띄었던 구석의 채소를 보물찾기 하듯 찾는 중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힐링도 되고 반찬 걱정도 덜어준 텃밭이었다.


요즘 한창인 무화과로 매일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고추는 교회 권사님들께 배운 대로 된장무침을 하고, 오이는 구석에서 노각오이처럼 된 것을 사과와 함께 썰어 무침을 할 것이다. 모과는 얇게 저며 모과청을 만들어야지.


살림꾼 페친들에게 요리 아이디어를 얻어 즐거운 한편 부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조금 힘든 점이다.


한 시간 가사노동 후엔 두 시간은 쉬어야 하는 저질체력인 까닭이다. 이렇듯 사람은 저마다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각자의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플라톤이 말한 행복의 조건을 다시 음미해본다.


1. 먹고살고 입기에 조금 부족한 재산

2.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외모

3.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4. 남과 겨루어 한 사람에겐 이겨도 두 사람에겐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그래서 또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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