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매일 일어나는 시간이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어두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해가 짧아지는 만큼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오는구나 싶다. 쌀쌀한 아침 기온을 뒤로 하고 오늘도 운동을 다녀 왔다. 최근 운동을 좀 더 정확하게,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서 해부학 관련한 설명을 보고 있다. 그냥 하는 것 보다 잘 알고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근육의 움직임이나 쓸모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조금씩 운동에 진심이 되어 가는건가 싶기도 한데. 집사람과 함께 다니다 보니 설명도 해줘야 하고, 그럴려면 좀 더 알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나도 매일 하는 동작과 운동이지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도 없지 않다.
이후로는 일상이 쭉 이어졌는데,
아이가 조금씩 커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최근 치과 주치의 사업을 하며 오랜만에 치과를 다녀 왔다. 마취를 하고 충치를 치료하러 들어가는 둘 째를 보면서 대견하다 싶기도 하고. 겁 많은 둘 째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을지 괜히 걱정도 되었다. 마취가 아프지 않다는 아이의 말처럼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아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얼마전 언급했던 새로 생긴 카페에 들러 추러스, 대형 커피를 샀는데. 이베트 기간이 끝나버려 아쉽기도 했다. 조금 밍밍한 맛이기도 하고, 위치상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자주 못 갈 곳이기도 한데. '메리트'가 떨어져버린 셈이다. 함께산 추러스도 맛이 좀 아쉬운지 '그저 그런데..' 라는 와이프의 말이 돌아왔다.
참 어렵구나 싶다.
주변의 경쟁자를 이기고 살아 남아야 하는 커피숍의 고민이 남일 같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동생의 반찬가게, 나의 일을 포함한 모든 것이 그러한듯 하다. 순서에서 벗어나면 자리를 비워두지 않고, 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경쟁 아닌가. 나이가 더 들고 아이가 클수록 고민이 느는 요즘인데... 이런 모습에서 괜히 더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