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 (SBS스페셜)

퇴사 후 나의 삶에 대한 선택

by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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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이다. 퇴직을 하고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보면 야생과 다름 없다. 그리고 눈 뜬 순간부터 눈 감는 순간까지 대부분 버티는 시간이 된다. 버틴다는 것의 의미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수익이 없는 시간과 동일한 의미이다.


마냥 8시간을 보내면 나에게 주어지는 월급보다 좀 더 생존에 가깝고, 현실적인 의미의 시간들이기도 하다.


퇴사 후 삶은 그런 것이다. 모은 돈이 없다면 당장의 공과금과 생존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물론 위 방송에 나온 분들처럼 수익 없이 버티기도 하셨다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친구의 말처럼 네 명의 아이를 가진 경우 숨만 쉬어도 200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200만원은 그냥 있다고 해서 하늘에서 내려주지 않는다. 일종의 최소 생계를 위한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으면 곧 사회 속 낙오자가 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퇴직 후 삶이 나에게 가져다 준 몇 가지는,

아이들과 함께 깨어 학교,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나의 시간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일종의 여유이다. 아침 일출을 보며 7시 통근을 타러 가던 나의 모습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아이들과 같은 패턴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다.


때론 아이들의 하교까지 책임지는 경우도 있다. 오는 것을 반기며 저녁을 함께 먹고 잠자리 들기까지 아이들을 지켜보고, 하루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물론 이런 순간이 계속 된다면 굶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러니함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한 된 직장인으로서의 시간과 위기감에 대한 자각이 있었고, 이를 벗어나는 기회로 당시의 희망 퇴직을 선택한 것이다. 더불어 직장 안에서의 내 자존감은 바닥이었고, 그런 자존감은 내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내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 과정이고, 결과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퇴사 후 모습에 기대기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퇴사가 주는 득실을 고민하기를 퇴사를 먼저 한 선배로서, 이를 상담하는 상담가로서 권할 뿐이다.


by 일상담소 이대표

http://blog.naver.com/riv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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