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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Feb 18. 2021

퇴준생 MZ입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왜 그만두냐고요?

그만두고 싶다.

이미 그만두고 싶었지만,

더 격렬하게.

유쾌. 상쾌. 통쾌 (그림= 이제는 유투버 침착맨인 이말년의 웹툰)

코로나 19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정기 공채 폐지로 채용의 문은 더 좁아 드는 것 같습니다. 기약 없는 취준생 시절을 지나 참 어렵게 들어간 직장인데요. 

1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30% 가량 된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회사가 내 삶을 책임지는 거 아니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베이비붐 세대의 신조였다면,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는 MZ 세대의 모토입니다.

견마지로(犬馬之勞)로 일하며 회사에서 좀 더 높이 올라가고자 했던 베이비부머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MZ 세대는 당당하게 "회사에 올인해서 뭐 해요?"라고 말합니다.

코로나 19이후 가장 영향을 받은 직장관 '워라밸'

회사보다 내 삶에 올인하겠다는 그들의 생각은 코로나 19 이후 한층 강해졌는데요. 

20년 8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설문조사 따르면,
구직자 496명이 직장관이 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중 69.2%가 '코로나 19 이후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나의 건강, 워라밸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응답은 신입 73.6%로 경력 60.6%로 신입이 13%p나 높게 나타났죠.



심지어 워라밸을 넘어 '워라블'이라는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일과 삶을 섞는다(Work-Life Blending)'는 의미의 '워라블'은 부캐, N잡러와 뗄 수 없는 개념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 SNS에서 부캐로 활동합니다. 그냥 덕질을 했을 뿐인데 돈이 벌리는 매직!!

그래픽 = 이투데이 정윤혜 인턴기자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삶을 발전시키고, 취미를 즐기며 얻은 아이디어를 다시 일에 대입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워라블'은 업무와 생활의 경계를 허물고 적절한 조화를 통해 나를 성장시킵니다. 금융사 직원이 퇴근 후 재테크 유투버로 활동하며 양쪽에서 성과를 내는 일도 가능하죠!

 정년이 몇 세인지는 안물안궁이지만, 정시퇴근은 지켜줘야 해요.


취준생 끝. 퇴준생 시작, 퇴사 준비는 1년차 부터

맨날 야근해서 눈알이 빨개도 버틴다

'회사 밖은 지옥이다' 미생의 명대사죠. 크-으!

하지만 요런 멘트로 MZ세대의 사표를 만류할 수 없습니다. 일단 미생도 안 봤고(?) 봤다 쳐도, 그들에게 사직서는 완생으로 가는 열차표라서 그래요. 

쉬운 퇴사, 충동적인 퇴사가 아니라 평생직장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준비한 퇴사입니다.


X 세대는 '피할 수 없으면 견뎌라'라는 신조로 회사에 오래 버티는 것이 좋다지만, MZ 세대는 다릅니다. 

퇴사는 못견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아지려고 하는 것이죠.

퇴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워진지 오래

이런 퇴사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미 17년 긍정이 부정을 앞질렀습니다.

퇴사 관련 키워드 역시 2015년 1위가 '힘들다'였던 반면, 2017년 1위는 '축하'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 15년에 없다가 17년에 랭크된 '꿈꾸다', '부럽다', '고민', '응원하다'가 눈에 띄네요.


함께 성장하자더니 회사는 성장하고 나는 희생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2020 취준생이 기대하고 사회초년생이 원하는 직장생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가 '자신의 성장이 어려워 보일 때' 퇴사를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성장이 가능한 회사라면 퇴사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간혹 '회사의 성장 = 직원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이 많기 때문에 잘 성장시키고 있다 생각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성장은 다릅니다. 직원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성장욕구에 맞는 업무 기회를 주고 그것을 잘해낼 수 있게 지원 해야 한다는 거죠.



MZ 세대는 성장만큼 '공정''원칙'도 중요합니다.

얼마 전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이 있었죠? 적지 않은 리뷰에서 "인력을 부품 취급", "직원을 소모품 취급하는 회사", "직원들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경영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익명의 리뷰만 남기는 게 아니라 회사에 명확히 불만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겠다'고요.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성과급 산정지표도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으로 명확화했고, 복지포인트도 300만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며 논란은 달랬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쏘아 올린 성과급 논란은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Z 세대에게 지금의 회사는 자아실현을 위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다소 거친 표현입니다만,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잘 몰라도 상황에 따라 퇴사할 거라는 겁니다. 

불공정한 대우와 불투명한 원칙에 나를 희생시키지 않습니다.


기성세대는 MZ세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해요", "퇴사나 이직을 과감하게 하죠.", "부당한 대우에 민감합니다."

어느 하나 틀린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MZ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저성장, 유연해진 노동환경, 급변하는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2021년, MZ 세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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