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제이는 직원의 프로파일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거기에 누굴 배치합니까? 사람이 없는데"
"신규사업에 어떤 사람을 넣어야 좋을까요"
컨설팅을 하다 보면 모든 건 결국 사람 문제로 귀결된다.
오늘은 특정 직무 과장들의 프로파일을 놓고 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지 논의했다.
평균 근속연수 11년, 평균 나이 46세
이전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이 직무의 과장들은 십수 년째 미래가 없는 반복된 업무에 지쳐있었다.
이들의 업무와 보상은 하위직급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포상에 대한 약속도 빈번히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회사에 대해 신뢰가 없다던 직원들.
" 하위직급하고 하는 일이 별다른 게 없다고 한다면.. 이건 내랑 상무님이랑 잘못 설계한 거다.
그리고 직원들이 신뢰가 없다 한다면, 그건 조직이 정말 망가졌다는 거거든"
리더는 리더의 과오를 인정하고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분들이 이 조직에서 현재 직무 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직무가 있을까?
"oo직무에서 45세 이상 직원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옆에서 대표님이 하시는 말씀이 비수처럼 꽂혔다.
과거 다른 조직의 데이터와
이분들의 프로파일을 대조해본 뒤,
잠재적으로
대다수는 조직에서 방출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분들에게 조금 더 빨리 많은 길을 보여줬다면 이 사람들의 미래는 밝았을까?
이 분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줘야 했을까?
엠제이는 엄숙함을 느끼며 지하철 의자에 앉았다.
리더의 무게는 언제나 무거우며,
조직은 직원에게 미래를 주어야 한다.
단비 같던 지하철 차창밖 풍경들이 느리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