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를 설득해야 하는 첫 관문, 지원동기
이제 상반기 공채 서류 결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 물론 첫 단계를 통과한 사람도 있겠지만, 통과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합격한 사람은 더 열심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면 되고 불합격한 사람은
우울해하지 말고 왜 서류에서 고비를 마셨는지 하나씩 분석해보면 좋겠다.
여러분이 지원동기 작성에 시간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자소서 문항의 1번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점을 간과하는 친구들이 많다.
자소서를 읽는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매달 인사 담당자는 자원의 배치와 관련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인사발령과 관련하여 내부 리더십과 미팅이 있고 의사결정받기 위한 보고서 작성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장리더들은 언제 채용해서 현장 배치해주냐는 전화와 카톡을 받으며 압박받는 상황이다.
그런 여러 가지 현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책상 위에 올려진 여러분의 자소서를 빠르게 읽고 판단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인사담당자는 평균 한 개 자소서 당 최대 5분밖에 읽을 시간이 없다.
1번 문항에서부터 매력이 없다면 뒤에 이어지는 문항은 읽고 싶은 동기가 반감된다.
그래서 1번 지원동기에 에너지를 쏟아야 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소개팅을 나갔다고 가정해보자. 소개팅을 나가서 대화 초반에 상대로부터 호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이후에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미 판단이 끝난 상황을 뒤집기 위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보여줄 때마다 역효과 나는 경험도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이 왜 지원동기 쓰는 것을 힘들어할까? 여러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쉽게 적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원동기에 인생 전체의 꿈과 비전, 여러분의 강점이 연계된 회사에서의 기여가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멘토님 공채 기간에는 사실상 여러 기업을 써야 되는데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무원 준비생들도 공채시장에 들어온 좁은 취업시장에 별 고민 없이 쉽게 쓰고 서류 합격을 바란다면 이것은 요행에 가깝다.
그러면 먼저 어떤 글이 잘 읽히지 않는가?
1번 지원동기부터 ①회사 칭찬 이야기로 반 이상 기록되어 있거나 ②회사가 이러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니 내가 가진 역량으로 기여하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다. 같은 이야기는 미안하지만 읽고 싶지가 않다.
회사 입장에서 신입 사원 한명을 채용하는 것은 20억이 드는 일이다. 앞으로 최소 20년을 고용해야 하는 20억짜리 상품을 지금 구매해야 하는 상황인데 상품 설명서인 자소서 내용이 이미 알고 있는 회사 정보로만 가득하다면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읽어볼 필요가 없는 내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여러분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포커싱 하고, 여러분에 대해서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실 여러분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적기 때문에 상대방인 회사 이야기로만 쓰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회사 관련 이야기는 여러분의 강점이 보이도록 그 회사의 경쟁력과 연결해서 여러분이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 적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지원동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어야 하는가?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부분 "저의 최종 목표는 CHO입니다.", "저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딩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 공통점을 찾았는가? 바로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관점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CHO라는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 속에서 회사의 경쟁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지원했다."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내가 CHO라는 꿈을 준비하기 위해 쌓아온 역량들을 바탕으로 지금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000 사업전략에 보탬에 되고자 지원하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최종목표와 회사 내에서의 비전이 명시되어야 한다.
회사의 경쟁력이란 무엇일까? 그 회사가 수익을 내고 있거나 내고자 하는 사업분야가 될 것이다. 그 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정보는 현직자를 통해 얻을 수 있거나 신문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차별화된 것이거나 아니면 신규사업이 될 수 있다.
신문 기사로 예를 들어보자.
“GS칼텍스 미래 모빌리티 속도 낸다. 롯데 렌털 카셰어링 회사 그린카 지분 10% 확보, 택배 · 스마트 보관함 · 카페 모빌리티 허브로”
[출처: 매일경제]
위와 같이 GS칼텍스는 이미 가지고 있는 주유소를 기반으로 공유차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 GS칼텍스는 위 PJ(Project)에 대해 TF(Task Force)팀을 꾸리고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GS칼텍스는 정유 및 석유화학이 주요 사업인데 “왜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일까?”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국제 유가는 변동이 크기 때문에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유가에 변동을 받지 않는 모빌리티 산업(자율주행, 전기차, 카셰어링)에 진출하여 유가라는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차세대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기존의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나 주차장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서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인가?
예를 들어 고객이 주유소에 들러서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이 기다리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여러분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고민에서 나온 키워드가 지원동기에 적혀있다면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어떤 관점으로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내가 생각한 키워드가 나의 강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 신문을 통한 회사 분석 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나만의 언어를 찾아보자.
고객이 주유소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V커머스를 활용해서 엔진오일이나 자동차 관련 부품을 홍보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떤 작업이 필요한가?
이것을 구축하는데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가? 나는 그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져 보자.
1,2,3번까지 던진 질문을 요약하고, 언어를 압축하는 과정을 통해 나온 단어들이 지원동기의 첫 질문의 답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해보자.
이후 질문에 대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 즉, 여러분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은 것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정도까지 해야 인사담당자의 뇌리를 흔들 수 있다.
자소서 멘토링 6기 12월 27일 개강, 소수정예 8명, 밀착 피드백
상세커리큘럼은 아래 링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