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역량 관점으로 해석하는 방법
강의를 진행하면서 취준생들에게 자소서를 쓸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소서에 쓸 경험이 없거나 적다”라고 대답한다.
여러분의 표현대로 자소서에 쓸 만한 경험을 하지 않은 걸까? 대답은 아니다.
인생은 경험의 연속이다. 매 순간의 활동이 경험인 셈이다.
이 경험을 어떻게 회사가 필요한 역량 관점으로 자신의 경험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있었던 일을 학년별, 학기별로 나눠서 했던 활동을 적어보자. 학기 중에는 어떤 과목을 듣고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 간략하게 사건을 하나씩 적은 뒤, 각 사건에서 겪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써 내려가 보자. 사진 어플이나, 하드에 남겨진 파일, 예전 단체 채팅방을 이용해 과거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혼자 했던 경험보다는 다른 사람과 했던 활동들 위주로 찾는 게 좋다. 회사는 프리랜서보다는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위 작업은 지원하는 회사마다 자신의 경험 소재를 적재적소에 꺼내쓸 수 있도록 돕는다.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작업이니 최소 3일은 골방에 들어가서 집중해서 작업해보면 좋겠다.
자소서를 쓸 때 흔히 하는 실수는 여러 가지 경험을 자소서 문항 하나에 다 녹여내는 경험 작성 나열식 작성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자칫하면 경험 여러 개를 설명하고 끝나게 된다.
여러 가지 경험한 것을 1개의 역량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통 초등학교 때부터
전문적인 영역(과학, 예술, 체육 등)에서 성과를 나타낸 사람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회사를 지원하고자 하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은 역량 베이스로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경험 분해를 통해 확인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경험을 분해한다’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의사소통 역량과 관련해 대학교 때 프로젝트 경험을 분해한다고 가정해보자.
1) 프로젝트 시작 때는 주제 선정을 위해 교수님과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내부, 상사)
2) 계획 수립 시 발생한 팀원 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내부, 동료)
3) 프로젝트 실행 시 이해 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의 갈등이 있었던 것(외부, 관계자)
위와 같이 하나의 경험을 이해관계자 별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1개의 경험 속에서 자신의 역량이 어떤 형태로 다양하게 드러났는지 확인하고, 회사가 원하는 역량 관점으로 1,2,3 순위를 정리해보면 좋겠다.
경험-역량 맵핑이란 자신이 회사에 전달하고자 하는 역량을 기준으로 ‘경험 에피소드’와 ‘역량’을 연결 짓는 것이다. 여러분이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자신이 취했던 행동은 무엇이었는가?
어떤 방법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지 생각해보자.
이때 드러냈던 표현 방식을 역량 관점으로 각 에피소드 옆에 적어보자.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한눈에 필요한 역량을 확인하고 맞는 소재를 찾아 작성할 수 있다.
위의 3가지 방법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다면 해당 활동에서 했던 행동들을 토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사람들이 여러분을 찾게 되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자소서 작성 시간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끝으로, 자소서에 쓸 수 있는 경험은 취준생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중요한 경험을 했는지의 여부가 아니다.
사소한 경험일지라도 그 경험 속에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로 인해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같은 경험이라도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 값진 경험으로 드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