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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27. 2020

현직자를 찾아서

- 자소서 이야기 -

취업 준비생들이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큰 실수를 하는 것 중 하나가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왜 이 직무에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어떤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 및 직무에 종사하는 현직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최선이나 주변에 선배나 동기들이 먼저 입사하지 않은 이상 실제 이야기를 듣기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실제 현업 이야기를 듣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서 그냥 막연히 직무 관련 이력서 질문에 무작정 답을 쓸 생각이라면 답은 산으로 갈 확률이 99%이다. 때문에, 학교, 동아리 선배는 물론 친구의 부모님부터 형제까지 누가 되었든 현업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조언을 최소한 한 번이라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고 당부하고 싶다. 


저자의 경우, 과거 부산 국제 영화제(PIFF) 자원봉사에 지원하여 합격한 일이 있다. 아쉽게도 개인 일정 상의 이유로 영화제 일정 전에 열린 자원 봉사자 사전 교육만 받고 실제 활동은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전 교육 참가를 계기로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넘어 현재까지 재직 중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CJ프레시웨이 HRD 부서의 김주연 부장님께서 자원 봉사자 대상으로 강의를 해주셨다.  


수백 명의 인원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강의하시는 모습은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본인의 눈에는 그렇게 당당하고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 CJ라는 대기업의 부장님 타이틀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분의 에너지는 수백 명의 청중을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특히, 평소에 CJ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더욱 가까이서 뵙고 말씀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강의가 끝나자마자 단상으로 달려 나가 인사를 드렸었다. 


당돌함인지 무례함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작정 ‘오늘 강연 너무 잘 들었습니다. CJ에 입사하고 싶은 학생입니다.’로 소개를 드렸다. 꼭 한번 따로 인사드리고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명함을 건네주시며 연락하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자리를 뜨셨다. 


부산 국제 영화제 자원봉사자들 모집과 교육은 날이 더웠던 여름으로 기억하는데 이듬해 겨울 조심스럽게 나를 기억하시는지 여쭈며 김주연 부장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정말 반갑게 회신 주셨던 기억이 난다. 부장님을 뵙기 위해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와 사당역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CJ 영업/마케팅 직군 입사를 위해 준비했던 내용들을 말씀드리고,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허무 맹랑한 태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소 무례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김주연 부장님의 시선엔 내가 어떻게 비쳤을까 하는 궁금증도 든다. 당돌한 청년의 모습이었을지, 아직은 한참 부족한 학생이지만 용기가 가상하여 시간을 내주셨는지 말이다. 어찌 되었든, 용기 내어 인사를 드린 덕분에 지방에서는 뵙기 힘든, 아니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더라도 쉽지만은 않은 현직 HRD 담당자분과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짧은 저녁 식사 시간 동안에 많은 것을 담아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절실하고 적극적으로 현직자를 만나 실제 채용과 직무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노력들은 분명 취업 준비에 대한 눈을 키워 주었다고 생각한다.   


왜 취업 준비생들이 현직자를 만나고 실제 현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지는 다음 글에서 실제 사례와 함께 나눠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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