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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Han Mar 28. 2022

맥주라는 즐거움

Sep. 21, 2019

생각해보면 맥주만큼 보편적인 술이 있을까 싶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지 않는가. 대하는 마음이 가벼워서, 우리 집 냉장고에도 늘 맥주 몇 병씩 채워져 있다.


전에는 후덥지근한 여름날이면 편의점에서 버드와이저 한 병을 사들고 길을 걸으며 홀짝홀짝 마셨다. 야근 제대로 하고 모두 잠든 밤 동네에 오면 길모퉁이 슈퍼에서 코로나 한 병을 사 마시기도 했다. 


요즘은 밥 먹으며 반주로 곁들이고, 설거지를 하며 마시기도 한다. 침대에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며 마시기도 하고, TV를 보며 낄낄대며 마시기도 한다. 한낮에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시기도.


덩달아 와인파 아내도 종종 맥주를 마신다.


"부인, 우리 밥 먹으면서 반주로 맥주 한 병씩만 마실까?" "좋아!"



술술 넘어가다 보니 몇 병쯤 우습게 비워지는 게 흠이라면 흠. 밥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마시다 보니 마트에서 사 온 여섯 병 팩을 금세 비웠다... 아마 두 팩 샀으면, 열두 병 다 비우고 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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