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이 주는 무거움이 있다. 동트기 전에 일어나는 날은 새로운 시작이 아닌 어제의 연장 같았다. 한때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자서전을 읽고, 나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꾼 적이 있다. 평소보다 약 1시간 빨리 맞은 아침에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버틴 약 한 달 반이 흐른 뒤 내 리듬은 완전히 무너져 몇 개월을 몽롱한 상태로 지낸 것 같다.
'아,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없구나'
아내는 이른 아침에도, 아직은 새벽인 시간에도 참 잘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옆에서 지켜보면 신기할 따름. 감히 내가 흉내 낼 수 없는 패턴이었다. 차라리 늦은 시간까지 필요한 작업을 해두고 자는 게 내게 맞는 패턴이다.
그럼에도, 나도 아침이기 때문에 맞는 즐거움은 있다. 청량한 공기, 어떠한 기대감, 가벼운 몸, 반가운 인사, 그리고 모닝커피. 오롯이 아침이어서, 아침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오늘 아침도 따뜻한 커피 한 잔 주입하며 상쾌하게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