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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Han Oct 14. 2022

"여보, 이 게 그렇게 맛있어?"

Nov 12, 2019

학교와 집 중간 즈음에 위치한 펍 '타운'은 우리의 최애 아지트였다. 가끔 서버가 계산서에 장난질을 해서 바가지 쓰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 불편은 있었지만, 마이애미 어느 바에도 꿀리지 않는 칵테일과 심플하지만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좋아했던 메뉴들은 단순했다. 버거에 육즙이 풍부한 고기 한 덩이 올린 슬라이더나 지나치게 심플했던 피자는 내가 좋아하는 메뉴였고, 아내가 가장 자주 선택한 메뉴는 '브뤼셀 스프라우트'였다. 나뭇가지에 듬성듬성 맺힌 열매를 볶아 낸 게 전부인 메뉴...


< 동네 마트에서 팔던 브뤼셀 스프라우트 >


인정한다. 모히또와 더티 마티니 마시며 노트북을 꺼내 작업하던 순간, 이 자그마한 양배추는 허기도 가볍게 달래주며 입 안 가득 달큼함을 채워줬다는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타운'은 진작에 문을 닫았지만, 종종 생각나는 맛이다. 이번 주말엔 집에서 브뤼셀 스프라우트나 볶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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