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목욕탕에서 이발하고 나서 든 웃긴 생각
아재 인증서를 발급한다면 뭘 기준으로 하는것이 객관적일까?
누가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자기 전원주택 자랑하기 - 초대는 덤
페이스북이나 SNS에 자기 자녀들 자랑하기 - 자랑이 아니고 그냥 정보 공유란다
음식점에서 맛없다고 환불 요청하기 - 맛없으면 안가면 그만이지
북클럽 사인회 행사 오후 2시부터라 다들 한시간 전부터 줄서고 있는데, 2시에 와서 "왜 2시에 한다고 해서 2시에 왔는데 입장 못하게 하냐"고 소리지르기
뭐 이런저런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이런 것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주관적인 관점이 들어간다면 "아재인증서" 발급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 그러니 매우 객관적이고 관찰가능하고 인증가능해야한다.
나는 아재다. 분명하다.
일단 대학 2학년 막내 딸이 내 말을 듣질 않는다. 내가 무슨 말 하려고 하면, 무조건 됐다고 한다. 아마도 그 정도 나이의 젊은이들이 아재의 말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확실하다. 아빠는 그냥 입을 닫고 있으라고 한다. 이해는 되지 않지만, 이해가 안되니 외어야 겠다. 아재가 하는 말이라 싫어하는 것 같다.
아재인증서 발급 신청할 준비가 되었다.
인증서발급난에 확인 도장란이 있다. 동네 목욕탕에서 이발을 1년에 4번 이상 한 기록이 있어야 한단다. 카! 역시 나는 아재다. 내가 바로 동네 목욕탕에서 꿋꿋이 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목욕을 매달 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할배들 아니면 어렵다는 목욕탕 할아버지 이발사에게서 이발을 맡기는 이 용기. 이걸로 나는 이제 아재인증서 발급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쾌속으로 발급받아 이제 아재인증서를 내가 즐기는 페북이나 인별그램에 올려야 겠다.
아. 오늘은 행복하다. 내가 왜 즐거운지 딸은 이해를 못한단다.
p.s. 아재인증서를 발급하는 곳이 없다. 이런! 내가 연구소를 만들어야 겠다. 아재문제연구소. 주요 연구분야는 가족이 아재말을 듣지 않을때 대처하는 방법. 아재인증서 발급. 대한민국 아재 권익보호를 위한 정부용역사업 추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