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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Jul 09. 2017

#베를린에서 이사하기

이사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집에 인터넷이 없다.

베를린에서 이사는 큰 일 중 하나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기에 이번 기회에 정리해 보기로 했다!



-유럽식 천장 높은 집

독일은 크게 Altbauwohnung(오래전에 지은 집), Neubauwohnung(새로 지은 집)으로 나뉘는데 천장 높고 고전적인 집을 구한다면 Altbauwohnung, 신식의 천장 낮고 잔고장 덜난 집을 구한다면 Neubauwohnung을 구하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Altbauwohnung일 경우에는 Renovation이 됐는지 체크해야 한다. 오래됐는데 보수가 안된 집은 천장이 곰팡이 슬거나 바닥이 심하게 삐걱거릴 수 있다. 또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Neubauwohung도 오래됐을 경우가 있으니(단순히 Altbau와 Neubau의 분류 기준이 2차 대전 이전 혹은 후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오래됐을 수도 있다) 중간에 보수가 됐는지 한번 더 체크하기!



- 구하기가 어렵다.

부동산 사이트에 집 보러 가고 싶다고 메일을 여러 개 보내면 한 개 답장 온다. 그렇게 날짜를 잡아줘서 가면 집 앞에 2-30명 사람들이 있다. 몇몇 매물 중에 집 광고에 날짜가 공지된 곳이 있다. 그럴 경우 50명씩 온다. 이 중에서 집주인 혹은 부동산이 세입자를 선택하게 되는데 대부분 월급이 많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기에 좋은 집은 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불평을 털어놓지만 결국에는 뮌헨, 함부르크 등 독일의 다른 도시와 런던, 암스테르담 등 다른 나라의 수도도 집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부엌 없는 

부엌이 없는 집을 처음 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주방에 수도관 하나 있던 Altbauwohnung을 본 순간 그저 경악했다. 독일 사람들은 부엌을 소중히 여겨 자신의 부엌을 이사 갈 때 들고 가기 때문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부엌을 왜 들고 가...ㅠㅠ)

친구말로는 네덜란드인 친구가 부엌을 다 새로 짓고 세탁기도 수도관으로 자기가 연결했는데, 세탁기 수도관 연결이 네덜란드 구조와 달라서 수도관이 터지며 집이 물바다가 됐었다고 한다. 다행히 집보험으로 해결되긴 했지만 그만큼 혼자서 모든 것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부엌이 있는지, 세탁기가 이미 설치돼있는지, 화장실은 제대로 돼있는지(화장실도 변기 빼고 아무것도 없는 데도 있다 했지만 다행히 그런 곳은 보지 못했다)를 먼저 확인했었다.



-이사 서비스

독일은 인건비가 상당히 비싸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möbeltaxi라고 가구택시로 이사했다. 

75유로로 아저씨가 캐리어 2개, 박스 8개가량 짐을 옮겨줬으니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다. 하지만 포장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고가의 가구와 함께 이동할 사람에게 적합한 이사 방법은 아닌 듯하다.



-독일 이케아 서비스

대부분 wg(flat share)가 아닌 이상 가구가 furnished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Übernehmen이라고 전세입자의 가구를 살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럴 경우 이케아의 힘을 빌려 침대, 책상, 옷장을 만들고 식기도 하나하나 다 사야 한다.


이케아에서 가구를 살 경우,

내가 산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주는 서비스: 25유로

집까지 배송서비스: 49유로 (가구 5개로 250kg 정도 무게였다. 자세한 사항은 독일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조립서비스: 이용하지 않아 모르겠다. 배송서비스와 다르게 진행되어 Termin(예약)을 잡으면 조립서비스 기사가 와서 진행해준다고 한다.

정도 소모되나 비용보다 서비스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배송은 직접 가면 당일날 해주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일주 혹은 이주 후에 배송해 준다. 그리고 이 배송은 무조건 시간을 맞춰서 받아야 하는데, 나는 오후 2시-8시 사이로 배정받았다. 그 시간에 못 받으면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후기 중에 4번의 배송 후에 받았다는 사람도 보았다.


-그냥 전반적인 독일 서비스

여기에 참 할 말이 많다. 만일 내가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으면 독일 서비스를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 아직도 인터넷 기사는 오지 않았고, Ummeldung(거주지를 옮겼다는 등록)은 예약했더니 3주 후이고, 은행에 주소를 인터넷에서 바꾸려니 오류 나서 은행도 1주일 후로 예약 잡았다. 그놈의 Termin(예약)은 매번 한참 후에 잡아주고, 서비스 센터에 전화하면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항상 다짐한다. 이번 이사가 마지막이리라.....! :)



그리고 내가 5주 동안 고군분투하여 이사한 Altbauwohnung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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