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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으로 괴로워하는 이에게.

매너리즘 = 빠른 성장 (짝짝짝)


#매너리즘으로 괴로워하는 이에게.



(사진은 여성가족부 산하 재단에서 받은 N잡러 강연 제안 메일 중 일부. 드디어 내 기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크으 힘들었다.)


오늘은 매너리즘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 매너리즘이라는 것에 빠지게 된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19살 맥도날드 알바생 때부터 지금까지 매너리즘에 안 빠진 적이 없었다.



가끔 열정적인 나의 모습을 보면서, 강사님은 대표님은 매너리즘에 안 빠지는지 그런 질문들이 들어오곤 한다. 아주 자주 빠졌었다. 매너리즘은 정말 항상 발 앞에 있는 빠지기 쉬운 웅덩이 같다. 자주 빠지게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계속 그것을 알아차리고, 아 내가 지금 매너리즘이라는 것에 또 빠져있구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내가 선택한 모든 일들은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일 경우가 대다수이다. 일하고 싶어 면접도 보고,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 일을 하다보면 어느덧 그 때의 감사함을 새까맣게 잊곤 한다. 초심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생각해보면 쿠팡MD를 정말이지 하고 싶어서 했었는데, 한 2년째부터 매너리즘에 빠졌었다. 그 때 나에게 도움을 준 하나의 문장이 있었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라는 책에서 본 문장이었다. 당신은 구글에서 매일 일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져있겠지만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예를 들어 거래처나 고객) 구글의 얼굴이고 구글에서 처음만난 사람이다라는 문장이었다.



나 역시도 쿠팡이라는 곳에서 매일 일해서 지겹기도 했었지만, 거래처에게는 내가 즉 쿠팡이었다. 그런 생각을 해보니 신선하기도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책임감도 생기고, 의미부여도 좀 더 되니까 나아지곤 했다.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해서 슬로건을 만들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식품MD, 대한민국의 푸드 문화와 패러다임을 바꿀 MD. 이런 말들을 머릿 속에 되뇌었다. MD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의미부여를 하기도 했고, 회사에서는 코피가 날 때까지 일하다가 실제로 코피가 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도, 그래 MD는 모든지 다하는게 MD야. M모든지 D다한다! 이러면서 마음을 다졌었다.



나는 이전에 고시텔에 살던 배고픈 자취생이었다. 고시텔에는 밥과 김치와 계란은 있었다. 그래서 항상 아주 낡고 기스가 많은 후라이팬에, 밥과 김치를 달달 볶아서 계란후라이를 얹어 먹었었다. 오늘도 김치볶음밥, 내일도 김치볶음밥, 그 다음날도 김치볶음밥이었다. 김치볶음밥이 지루해질 때쯤에는 라면을 먹었다.



당시 고시텔에 비치된 라면은 삼양 쇠고기면이었다. 라면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라면이었다. 라면을 또 한참 먹다가는 질려서 짜파게티도 먹고, 건강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는 오뚜기 백세카레면을 먹었다.



나레이터모델을 하러 가서는 힘을 내야하니, 뼈해장국을 사먹었다. 고기를 사먹을 돈이 없을 때는 순대와 간을 먹었다. 바쁜 대학생활을 포카칩 양파맛 X 맥콜 조합으로도 오랫동안 먹고 살았었다. 그래서 항상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쿠팡 식품MD가 된 것이었다.



나의 직업 선택의 기준은 다소 특이했다. 하루 종일 먹는 생각만 할 수 있는 직업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쿠팡의 식품MD가 된 것이다. 공채 입사하고, 1달 동안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식품팀에 배치받았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업소용 냉장고의 향연, 틈틈이 이어지는 식품 품평회로 가득찬 배. 일하면서도 먹는 것을 보고 있는데, 틈틈이 다른 MD님들이 쥐어주는 망고 등의 과일, 두유 같은 음료, 과자, 만두, 순대 등등. 천국이었다.



그리고 식품MD로서 실컷 누리고 난 후, 가공식품MD가 나는 더 이상 가공식품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신선식품MD가 될까 생각도 했다. 멀리 밭이나 바다 등으로 운전하고 출장도 가야하는데, 운전을 무서워했다. 차라리 완전 고독한 미식가가 되어, 돈을 더 벌어서 파인다이닝과 미슐랭에 가서 먹겠다면서 사업을 하러 나왔다.



매너리즘을 극복하려다가 돌아버린 케이스다. 매너리즘을 완전 극복하려면 이렇게 돌아버려서 퇴사를 하게 되는 상황도 있다. 나도 그랬던 것처럼.



정말 완전 성장하면 퇴사해도 상관없고,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건 아니다.



매너리즘을 한동안 느끼고 나면, 나는 N잡을 했다. 취업컨설턴트로서 그렇게 인정을 받다가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면서 매너리즘을 찐하게 느낀 적이 있다.



그 때 새로운 N잡을 바닥부터 시작했었다. 바닥부터 시작하니 인정은커녕 그지깽깽이(?) 취급을 받았다. 근데도 이상하게 그게 매너리즘보다는 좋았다. 그리고 컨설턴트로는 국내 탑으로 잘 받는 상황이었는데, 새로운 직업을 시작해보니까 처음부터 해야 되서 돈도 최저로 받곤 했다. 근데도 이상하게 그것도 좋았다.



나는 취업컨설턴트로서 더 나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서 내 멋대로 굴었다. 그러면서 쥐꼬리같은 돈들을 벌기 시작했었는데, 그냥 그것도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벌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해보고 나니까 매너리즘도 아이러니하게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했던 원래 일에서 좋음을 느끼게 된 거다. 내가 그동안 들인 시간으로 인해서, 나에게는 이 일이 매너리즘을 느낄만큼 쉬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매너리즘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배울 단계에서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 이 일이 이제 나에게 조금 쉬워졌을 때 생기는 것 같다.



그 깨달음을 얻고 나니, 이제는 “오 내가 매너리즘? 호오 많이 성장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너리즘의 지루함보다는, 나의 성장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N잡으로 새로운 것을 하면서 그지깽깽이 취급도 받다가, 다시 내 필드로 돌아와서 자존감도 채우고 더 큰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감사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성장을 하는 사람은, 매너리즘도 빨리 오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매너리즘에 무너질 것이냐, 아니면 매너리즘을 디딤돌 삼아 딛고 올라가서 최고가 될 것이냐는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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