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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까불던 그 아이

by 색감여행자

동네방네 까불고 다니는 애가 있다.

겉으로는 늘 활발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조용히 아프다.


말도 많고, 정도 많고,

오지랖도 넘친다.


가끔 연락이 오면,

다다다다— 자기 얘기를 쏟아낸다.

하소연 같지만, 들어주면

고맙다고 웃으며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또 힘차게 나아간다.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사람마다 보이지 않는 어려움 하나쯤은 다 품고 있다는 걸 느낀다.

겉으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하나’.

누구에게나 있지 않던가.


심장이 매일 미친 듯이 뛰면, 심근경색이 오듯이—

사람 마음도, 매일 좋을 수만은 없는 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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